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벌어진 29일 부산 사직구장. 김병현의 국내 첫 등판을 앞두고 넥센 덕아웃에는 살짝 긴장감이 흘렀다. 넥센 관계자는 "김병현도 그렇겠지만 선수들도 들떠있는 것 같다. 김병현이 과연 어느 정도 던져줄 것인지 다들 궁금해한다"고 했다.
지난 1월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처음 공을 만진 김병현은 25일 불펜에서 100개 넘게 공을 던졌다. 어깨 컨디션이 좋다며 본래 예정된 투구수를 넘겼다. 팀의 주축투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김시진 넥센 감독은 신중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인 지난해 7월 이후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는 김병현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김병현이 부담을 가질까봐 스피드건을 끄고 피칭을 하게 했다. 코칭스태프는 직구 시속이 140km 초반까지 나온다고 귀띔했다.
1999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후 13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 김병현. 그런데 경기전 김병현이 넥센 선수단에 웃음을 선물했다. 첫 선을 보이는 날 유니폼을 빠트린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28일 잠실 두산전이 끝난 뒤 넥센 선수단은 세탁을 담당하는 구단 프런트에 유니폼을 맡겼다. 그리고는 바로 부산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도착해 보니 49번이 박힌 김병현의 유니폼만 없었다. 훈련복은 그대로인데 유니폼만 사라진 것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넥센은 롯데에 양해를 구하고, 김병현이 투수 최고참인 이정훈 유니폼을 입게 했다.
공식 자료를 보면 김병현은 1m78, 이정훈은 1m82. 김병현에게 아주 특별한 데뷔식이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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