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에 도발이다.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빅뱅(4월 1일 오후 3시·수원)을 앞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장외 전쟁이 뜨겁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먼저 입을 뗐다. 25일 디펜딩챔피언 전북을 꺾은 직후였다. 전북을 잡기 위해 전복만 먹어 배탈이 났다고 했다. 그리고는 "내일부터 내가 무엇을 먹겠느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닭을 먹겠다는 의미였다. 닭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폄하할 때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수원은 수위를 높였다. 28일 자체적으로 제작한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했다. '북벌 2012 기획 영상 승점 자판기 편'이다. 북벌은 수원이 서울전 때마다 '북쪽의 팀을 정벌한다'며 내세우는 구호다. 동영상은 "수원 블루윙스 클럽하우스에는 흥미로운 자판기가 있다. 2004년(서울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해) 주인에게 버려진 자판기인데,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보관하고 있다"라는 멘트로 시작된다.
주연이 자판기다. 다른 음료에는 가격이 책정돼 있다. 서울을 상징하는 적색과 흑색이 세로 줄무늬로 새겨진 음료수는 무료다. '승점 3점'이라는 음료다. 곽희주를 비롯해 라돈치치 신세계 등이 출연, 희롱한다. "정말 먹고 싶었다. 승점이 끝내 준다", "서울? 무슨 팀이에요? 농구팀이에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등 애교섞인 살벌한 멘트를 날린다. 수원은 최근 서울전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홈에서는 4연승 중이다. 이를 빗댄 영상이다.
원정길에 오르는 서울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서울 관계자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이길 자신이 없어서 발악을 하는 것 같다. 동영상의 내용이 어떻든 우리는 이기면 된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또 "홈경기 때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겠다"고 했다. 서울은 8월 18일 수원과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원정 응원에 힘을 보태기 위해 수원전 당일 강북과 강남에서 출발하는 '승리버스'를 운행한다. 팬들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다. 수원의 주장 곽희주는 '북벌'이라고 적힌 주장 완장을 찬다.
싸움이 커지면 구경꾼들의 관심도 높아진다. 라이벌전의 백미는 장외 전쟁이다. 자존심을 긁는 두 팀의 다툼이 재밌다. 수원-서울전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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