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30일 올시즌 5경기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그것도 초호화 멤버로 무장한 '신공' 성남 원정에서다.
안 감독은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기개를 보여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경기 시작 직후 부산은 성남 진영 아래쪽으로 한없이 내려섰다. 극강의 수비전술이었다. 90분 내내 부산은 숨막히는 질식 수비를 펼쳐보였다. 전반 방승환, 후반 파그너 등 원톱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9명이 인해전술로 맞섰다. 두터운 수비벽으로 한상운-에벨톤-에벨찡요의 공격라인을 꽁꽁 묶었다.
그리고 후반 43분 회심의 역습 한방으로 승리를 낚았다. 파그너의 패스를 이어받은 주장 김창수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19번의 슈팅을 쏘아올리며 끊임없이 골문을 향했던 성남이 망연자실했다. 6년만에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패했다. 프로답지 않게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던 안 감독은 프로였다. 승점을 따내기 위해 대단히 실리적인 경기를 펼쳤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는 전하고 싶다. 이제 출발선상에 섰다. 이 또한 일상에 지나지 않고 연속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첫골과 함께 팀의 귀한 첫승을 선물한 주장 김창수를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어제 창수를 야단쳤다. 대표팀 소집 이후 의기소침해서 슬럼프가 온 상황이었다. 주장으로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준비를 착실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창수다운 모습으로 이해해줬고 결승골까지 넣어줬다. 좋은 방법으로 승화됐다고 생각한다"며 흐뭇함을 표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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