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포항 스틸야드. 본부석 건너편에 있는 관중석에는 큰 현수막이 걸렸다. 가슴에 포스코라고 박혀 있는 유니폼. 포스코를 최대 스폰서로 둔 포항의 유니폼도, 전남의 유니폼도 아니었다. 유니폼 왼쪽 반은 빨간 줄무늬의 포항이, 오른쪽 반은 노란 유니폼의 전남이 현수막의 '지분'을 차지했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하나가 된 포항과 전남이었다. 이날 경기의 의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수막이었다.
'제철가 형제' 포항과 전남이 벌이는 60번째 '포스코 더비'가 포항 스틸야드에서 진행됐다. 경기전 분위기는 이전 59차례 맞대결과는 사뭇 달랐다.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이날 우연히 포항과 전남의 K-리그 5라운드가 포스코의 44주년 창립 기념식과 같은 날짜에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창립 기념일은 4월 1일이지만 일요일인 관계로 30일 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장소도 스틸야드 바로 옆에 있는 포스코 본사 건물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들은 기념식 후에 자연스럽게 경기장으로 향했다. 정 회장은 박승호 포항 시장, 장성환 포항 사장, 유종호 전남 사장 등과 함께 스틸야드 입구에 전시된 포스코와 포항의 과거 사진을 보며 옛 추억을 공유했다. 마치 포항-전남전이 포스코 창립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경기인 듯 했다.
전남도 포스코의 축제에 동참했다. 원정팀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인볼을 준비했다. 경기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 곳곳으로 퍼져 사인볼을 차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전남은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단 전원을 스틸야드로 데려와 축제를 즐기게 했다. 단 두 사람만 웃지 못했다. 축제의 현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양 팀 감독이다. 속이 타들어갔다. 경기전 만난 정해성 전남 감독은 "우연히 날이 겹쳤다. 포스코의 두 팀이 잔치를 벌이는 것인지 싸움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기쁜 날이니 식구들이 멋진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과 전남의 60번째 맞대결은 화려한 축포와 함께 시작됐다. 경기는 '용광로'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포스코 더비'의 '리얼 스틸(Real Steel)'이 되기 위한 형제간의 뜨거운 전쟁은 하늘에서 내린 비조차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선수들은 비로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을 십분 활용했다. 과감한 태클에 화끈한 중거리 슈팅이 쏟아졌다.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나 축제의 주인공 자리는 단 하나뿐. 포스코 더비에서 웃은 팀은 안방에서 손님을 맞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조찬호(26)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을 1대0으로 제압했다.
하프타임에 K-리그 통산 400승 달성 기념식까지 가진 포항에 스틸야드는 완벽한 축제의 장이었다.
한편 이날 성남 일화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경기 내내 원톱 방승환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9명이 '질식수비'에 나선 부산은 후반 43분 역습에 이은 주장 김창수의 한방으로 1대0 승리를 따냈다. 원정에서 올시즌 마수걸이승을 기록했다.
포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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