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조찬호는 포항 동료 신광훈 김재성 김원일과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머리도 식힐 겸, 유럽의 선진 축구도 직접 관절할 겸.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두 가지를 느꼈다고 한다. 빠른 템포와 간결한 퍼스트 터치가 돋보이는 유럽축구를 느낀 것이 첫 번째라면,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 그 두 번째였다.
조찬호는 "축구 선수를 하는 동안 더 많은 시간을 축구에 투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찬호는 시간만 나면 연습에 매진했다. 30일, 포항과 전남의 K-리그 5라운드가 열린 날도 마찬가지였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오전부터 경기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했다.
디딤발인 왼발에 통증을 느껴 오른발 슈팅 대신 왼발 슈팅만을 연습했다. 연습에서 흘린 땀은 경기에서 달콤한 열매가 되어 돌아왔다.
전반 29분 신광훈이 오른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의 1대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자 상주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었다.
경기 후 조찬호는 "매일 슈팅 연습을 했던 것이 그 상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곧 미소를 잃었다. "오늘 골을 넣기는 했지만 좋은 경기는 하지 못했다. 부끄러웠다"는게 이유였다.
자신의 골을 도운 신광훈에게는 어떻게든 고마움을 표할 생각이다. 그는 "광훈이가 공을 연결해줄 것 같아 준비하고 있었다. 패스해줘서 고마웠다. 밥 한번 사겠다"며 다시 웃었다.
포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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