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종결자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었다. 경험과 노련미로 맨체스터 설전의 종결자로 나섰다.
이야기는 이렇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둔 두 라이벌 맨유와 맨시티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왕족이자 거부 셰이크 만수르에게 인수됐다. 이후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스타 선수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전력이 급부상한 맨시티는 맨유와 선두다툼을 벌였다. 현재는 맨유가 근소하게 한 발 앞서있는 상황이다. 현재 30라운드 일정을 마친 가운데 양 팀은 단 8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맨유는 23승4무3패(승점 73)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맨시티는 22승4무4패(승점 70)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승점이 3점차 밖에 나지 않는 박빙의 상황이다. 5월 1일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있다. 양 팀 관계자들의 설전이 치열하다.
포문은 파트리크 비에이라가 열었다. 맨시티축구발전위원회 이사로 취임한 비에라는 2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홈경기에서 다른 팀이 얻지 못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비에이라의 얘기는 전날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 풀럼의 경기에서 나온 심판 판정을 꼬집은 것. 맨유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44분 맨유의 마이클 캐릭이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범했다. 하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비에이라는 "맨유만이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AC밀란 등 각국의 명문팀은 모두 마찬가지다"며 심판의 보호를 존재함을 주장했다. 비에이라의 입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폴 스콜스의 현역 복귀에 대해서도 독설을 날렸다. 비에이라는 "은퇴했던 스콜스가 돌아온 것은 그만큼 맨유가 약해졌다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맨유 선수들은 바로 발끈했다. 리오 퍼디낸드는 트위터를 통해 '비에이라가 왜 맨유를 걱정하나. 한 주에 두 번이나 우리를 언급하고 있다. 제발 그 입 좀 다물어라'고 했다.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도 "이렇게 시끄러운 이웃에게 결코 리그 우승을 넘겨줄 수 없다. 반드시 우리 팀이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해 통산 2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드디어 퍼거슨 감독이 나섰다. 30일 데일리 메일은 퍼거슨 감독의 말을 실었다. 그는 "풀럼전에서 운이 따르기는 했다. 하지만 대니 머피가 마이클 캐릭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공의 위치가 애매했다"며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정타는 '로이 킨'이었다. 스콜스의 현역 복귀를 비난한 비에이라를 향해 퍼거슨 감독은 "아무래도 스콜스가 아니라 로이 킨을 데려왔어야 했다"면서 "만약 비에이라만 원한다면 나는 킨을 데려올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고 했다. 로이 킨과 비에이라는 현역 시절 맨유와 아스널의 주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하이버리(아스널의 예전 홈경기장) 선수 입장 터널에서 두 선수가 충돌한 '터널 사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도 그 사건에 착안해 '로이 킨'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다.
영국 언론과 팬들은 퍼거슨 감독의 노련미에 감탄하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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