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전임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대표팀이 중국과의 4강전에서 패했다.
1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에 0대3으로 졌다.
유 감독은 중국과의 4강전에'베테랑 트로이카' 오상은(35·대우증권·세계 15위)-주세혁(32·삼성생명·세계 5위)-유승민(31·삼성생명·세계 14위) 라인 대신 '오상은-유승민-김민석(20·KGC인삼공사·세계 27위) 카드'를 내세웠다. '세계 최강의 수비수' 주세혁 대신 '한국탁구의 미래'로 불리는 김민석을 깜짝 기용했다. 주세혁은 전날 대만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허벅지 안쪽 근육통증으로 두꺼운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임했다. 유 감독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톱랭커 보호에 나섰다.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차세대 에이스'이자 유승민과 런던올림픽 티켓 경쟁중인 김민석이 나섰다. 이번 대회 김민석은 C조 예선 3경기에 출전해 2승1패를 기록했다. 큰물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배들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한국 탁구의 미래를 이끌 김민석에게 기회와 경험을 선물했다.
중국에선 예상대로 세계 톱3 마롱(세계 1위)-왕하오(세계 3위)-장지커(세계 2위)가 차례로 나섰다. 1단식에서 오상은은 세계 1위 마롱에게 0-3(2-11 7-11 10-12)으로 물러났다. 2단식 주자로 나선 유승민은 필생의 라이벌 왕하오를 맞닥뜨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왕하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9년째다. 유승민은 첫세트를 11-4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3세트를 연거푸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마지막 3단식 주자로 나선 김민석은 세계 2위 장지커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첫세트를 8-11로 따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중국 벤치가 당황했다. 김민석의 스피디한 움직임과 강력한 드라이브에 현장 해설가는 "월드클래스" 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졌다. 이후 3세트를 5-11, 4세트를 2-11로 내주며 1-3으로 졌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남자탁구는 세계선수권 개인전-단체전이 2년 주기로 나뉘어 열린 2003년 이후 2004년 도하 대회(동메달), 2006년 브레멘 대회(은메달), 2008년 광저우 대회(은메달) 2010년 모스크바 대회(동메달)에 이어 5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중국은 1일 밤(한국시각) 4강에서 일본을 누르고 결승에 안착한 홈팀 독일을 상대로 세계선수권 7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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