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종범의 은퇴 소식은 선수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특히 그와 함께 선수생활을 한 고참급 선수들에겐 더욱 아쉬운 선배의 은퇴 발표였다.
전날 TV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래 자막으로 나온 이종범의 은퇴소식을 보고 인터넷으로 확인을 했다는 SK 이호준은 "만우절 농담이 아닐까 생각도 했다"고 했다. 이호준은 그의 광주일고 5년 후배. 이호준은 이종범과 94년부터 4년간 함께 해태에서 생활했었다. "종범이 형은 고등학교 대 선배에다 내가 입단했을 때 말도 못붙일 정도로 이미 대스타였다"는 이호준은 "가끔 좋은 말을 던져주시면 나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었다"고 당시를 회상.
지난 17∼18일 KIA가 SK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인천으로 왔을 때 함께 저녁식사도 했었다고. 이호준은 "훈련도 정말 많이 하셨더라. 살 뺄 것도 없는데 빠르게 뛰기 위해 살을 더 빼시는 등 노력을 많이 하셨다"며 "조금 힘들어 하셨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나이 먹은게 죄 아니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SK 박진만 역시 이종범의 은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 야구에 한 획을 그은 선수 아닌가"라고 운을 뗀 박진만은 "같은 유격수 포지션으로 어릴 때 하늘로 봤던 선배다"라고 했다. 박진만은 이종범과 같은 팀에서 뛰진 않았지만 국가대표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경험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배운 선배"라고 한 박진만은 "내 마음속에서는 최고의 선수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TV 자막으로 '바람의 아들 은퇴'라고 나와 방송사에서 오보를 한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SK 이만수 감독은 "그 팀에 사정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내가 선수생활 막바지일 때 이종범은 펄펄 날아 다녔다"며 잠시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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