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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이상범 감독 '체력전'둘러싼 신경전

by 최만식 기자
4월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안양KGC와 원주동부의 경기가 열렸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우승트로피를 뒤로하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안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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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전까지 가보자."

1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간 동부와 KGC의 양 팀 감독의 생각은 같은 듯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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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동부 감독과 이상범 KGC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7차전 최후의 승부까지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양 팀 모두 5, 6차전에서 바짝 몰아치면 4승2패로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만하다. 하지만 그동안 서로를 탐색해보니 6차전에 끝낸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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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7차전까지 혈투를 벌일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팀 감독의 대처법은 달랐다. '체력전'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코치 시절부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강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 동부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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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5차전에서 승리하면 훨씬 더 유리하겠지만 지더라도 7차전까지 몰고가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치게 된 것은 상대도 이제 체력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엿봤기 때문이다.

4월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안양KGC와 원주동부의 경기가 열렸다. KGC가 동부에 73대70으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대2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KGC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GC 이상범 감독이 경기 종료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안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4.1

KGC는 주축 멤버 오세근이 신인인 것을 비롯해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 편이다. 그 만큼 체력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한데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 감독은 "오늘 경기 후반에 들어가니까 상대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였다"고 말했다.

'우리도 힘들지만 너희도 슬슬 힘이 빠지고 있으니 앞으로 제대로 붙어보자'는 계산을 세우고 있는 듯 했다.

체력고갈이라는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큰 경기 경험과 노련미에서 앞서는 동부가 유리할 수 있다. 강 감독은 "5차전에 앞서 갖게 되는 이틀간의 휴식을 활용해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 채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객관적인 매치업과 실력에서 밀리더라도 젊음의 힘으로 버티겠다는 심산이었다.

"KGC가 쓰러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동부를 계속 괴롭히는 경기를 하겠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동부 선수들이 잠깐이라도 서 있게 하거나 쉴 틈을 줘서는 안된다. 우리가 골을 넣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쉴새없이 뛰어서 상대도 덩달아 뛰게 만들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구상대로 라면 KGC 선수들은 동부보다 더 뛰어야 한다. 실제로 KGC 선수들이 지난 4차전동안 동부 선수들보다 배 이상은 더 뛰었다고 이 감독은 자부한다.

더 뛰다가 KGC 선수들이 먼저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우리가 먼저 쓰러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다가 그런 것이니 패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두 감독은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었다. 강 감독은 "KGC도 슬슬 지쳐가지 않겠냐"는 생각이고, 이 감독은 "KGC가 쓰러지기 전에 동부 체력을 고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전개될 챔프전은 마라톤에서 누가 살아남느냐의 혈투가 될 전망이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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