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은 경기 전 FC서울과의 경기를 "그저 한 경기일 뿐"이라고 했다. 애써 라이벌전 필승을 다짐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승리만을 외쳤다. 굳이 부담감을 가져봤자 더 안풀린다는 생각을 했다.
의도는 적중했다. 또 다시 달콤한 라이벌전 승리를 맛봤다. 수원은 1일 안방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2년 K-리그 5라운드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서울에 별다른 골 찬스조차 내주지 않고 난타했다. 4만5192명이라는 최다 관중 신기록이 세워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기자회견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라이벌전 승리는 그만큼 달콤했다. 그러나 윤 감독은 들뜨지 않았다. "(서울은) 다른 팀과 별 차이가 없다. 서울을 이겼다고 해서 6~7점을 얻는게 아니다. 3점일 뿐이다."
윤 감독은 이날 변화를 줬다. 예상을 깨고 라돈치치의 짝으로 스테보를 택했다. 투톱이 아닌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다. 스테보는 이날 전반 34분 라돈치치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시종일관 서울 수비진을 휘저으며 윤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윤 감독은 "모두가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투톱을 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으며 "변화를 준 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평했다. 그는 "스테보는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잘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전 승리로 수원은 승점 12가 되면서 강원FC와 1대1 무승부에 그친 광주FC(승점 11)를 밀어내고 K-리그 단독 선두가 됐다. 윤 감독은 4월 성적이 롱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월에는 전남 드래곤즈, 성남 일화전 같은 중요한 경기가 많다. 4월만 잘 넘기면 선두권에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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