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은 1일 끝난 2012시즌 시범경기에서 8개팀 중 7위를 했다. 11경기에서 4승6패(1무). 삼성 보다 못한 팀은 롯데(3승9패) 뿐이었다. 시범경기는 그야말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였다. 따라서 정규시즌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삼성은 겉으로 드러난 시범경기 성적과는 달리 지난 시즌 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이 8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생겼다. 원조 에이스 배영수가 완벽한 부활 조짐을 보여주면서 선발진이 더 두터워 졌다. 용병 탈보트는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다운 안정감과 위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범경기 11경기를 리뷰해본 결과, 삼성에선 3명이 가장 돋보였다.
MVP=이승엽
이승엽은 시범경기 내내 지나칠 정도의 주목을 받았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팬들은 이승엽을 외쳤다. 거의 매경기 전후 인터뷰를 하다시피했다. 결국 이승엽은 더 열심해온 후배들이 많은데 자기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쏠리는게 부담스럽고 미안하다며 최근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다. 2003시즌을 끝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지난해 12월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승엽은 오래만에 돌아온 만큼 심적 부담이 크다.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를 썼던 모습을 기억하는 국내팬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일본 오릭스에서 망가졌던 스윙 폼을 수정했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지 걱정이 앞섰다. 이승엽은 시범경기 MVP로 뽑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해주었다. 시범경기 11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46번 타석에 들어가 42타수 18안타 7타점으로 타율이 4할2푼9리를 기록했다. SK 박정권(타율 4할5푼9리)에 이어 전체 2위였다. 홈런은 2개로 넥센 강정호(3개)에 이어 공동 2위. 삼성팬들은 3번 타자 이승엽이 홈런 30개, 100타점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재기상=배영수
삼성의 원조 에이스 배영수가 돌아왔다. 배영수는 이번 시즌 삼성의 6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배영수는 2004년 17승(2패)을 올리며 한국의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이후 구속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이후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배영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여기서 더 물러날 경우 설 자리가 없었다. 구속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최고 구속이 150㎞를 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배영수는 시범경기 두 경기에 등판, 11이닝을 던져 8안타 무실점으로 방어율 0을 기록했다. 특히 1일 두산전에선 7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배영수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140㎞ 중반을 찍은 직구의 경우 볼끝에 힘이 실렸고, 변화구의 경우 떨어지는 각이 날카로웠다. 배영수는 2005년 11승(11패)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목표는 10승 이상이다. 이번 시범경기 만큼만 던지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다.
신인상=탈보트
탈보트는 삼성 마운드의 성공 여부를 쥔 열쇠다. 그는 2010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10승(13패)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2승(6패)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은 탈보트를 선발감으로 판단하고 영입했다.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났고 변화구를 잘 던졌다. 하지만 용병의 성공 여부는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그래서 지난해 SK에서 국내 무대 검증을 마친 고든이 탈보트의 적응을 도왔다. 탈보트는 빠르게 국내 타자들을 알아가고 있다. 시범경기에선 LG, 넥센, 롯데와 한 차례씩 상대해 2승(3월 17일 LG전, 28일 롯데전)을 건졌다. 총 16이닝을 던져 7실점, 방어율 3.94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탈보트를 6선발 중 1선발로 보고 있다. 탈보트가 메이저리그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무게감과 안정감에 합격점을 준 것이다. 하지만 아직 탈보트에게 한국 야구는 낯설다. 국내팬들에겐 탈보트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인 셈이다. 초반 연착륙하면 길게 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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