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극 '넝굴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캐릭터적 재미를 과시하며 승승장구중이다.
'넝굴당'에서는 김남주 유준상 외에도 잔재미를 주는 캐릭터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우선 '명풍배우' 김상호와 김용희가 눈에 띈다. 방귀남(유준상)의 작은아버지 방정배 역의 김상호는 극 초반부터 확실한 웃음활약을 펼치고 있다. 방정배는 눈치가 빠르고 엄청난 '뻥쟁이' 캐릭터로 현학적인 표현과 어려운 말로 배운 사람임을 어필하려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르는 아들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는 아버지의 비애를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그는 방귀남이 미국에 가지 않도록 며느리에게 잘 보이는 방법을 엄청애(윤여정)에게 코믹하게 코치하는 등의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또 극중 차윤희(김남주)의 오빠 차세중으로 7회부터 출연중인 김용희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고난 '팔랑귀'로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고 동생 내외의 돈까지 날린 그는 트레이닝복차림에 백수남편의 모습으로 색다른 웃음을 주고 있다. '탄산음료 먹지 마라' '이 닦고 자라'며 그를 아이처럼 다루는 아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실천하는 '비굴'모드로 어머니 한만희(김영란)의 속을 터지게 만드는 캐릭터다.
그밖에도 조윤희는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톰보이'적 매력을 발산하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윤희는 가구 공방의 목수로 등장한다. 그는 털털하고 애교 없는 선머슴 같은 말투와 걸음걸이, 전에 없던 숏 커트의 짧은 헤어스타일에 보이시한 패션, 거기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과 남자도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방이숙'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모태솔로' 이미지에 천재용(이희준)과의 미묘한 러브라인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엄청애 역의 윤여정도 급변신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청애는 어렵게 찾은 아들 귀남(유준상)이 미국으로 윤희와 함께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이대로 귀남이를 보낼 겁니까"라고 묻는 정배의 말을 듣고는 독하게 마음을 바꿔 윤희에게 부드럽고 인자한 시어머니로 보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이 다정한 시어머니가 되면 귀남이 부부가 미국으로 가지 않는 쪽으로 맘을 바꿀 것이라는 청애의 기대는 얼마가지 않아 무너졌다. 윤희가 "죄송하다"며 미국행에 대한 굳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일 방송한 '넝굴당'은 지난달 31일보다 5.5%포인트 상승한 35.6%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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