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신비한 여성을 예술적으로 본 'Ex-formation 女'(하라 켄야 외, 어문학사)
디자인은 가치를 차별화하는 기술이다. 또 철학이 담긴 사상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물이나 사태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대학과 사회에서의 공부는 이같은 눈을 기르기 위함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어떤 테마나 문제의 발견이 가능해야만 한다. 비록 작더라도 능동적인 가치에 대한 발견을 집적해나간다는 관점 위에, 세계나 사회 그리고 미래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한 예술대학생들은 한 공간 내에서 교수와 이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의식을 공유했다. 무사시노 미술대학의 하라 교수와 15명의 제자들이 여성을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으로 작품화했다.
여성을 미지(未知)화 해서 선입견을 뺀 채 새롭게 보았다. 13 가지의 색다른 상상을 통해 여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미사일에 꽃무늬 프린트를 해본다면? 페트병을 여성의 몸으로 생각한다면? 캐릭터에 여성의 움직임을 입혀본다면? 이 모든 어프로치는 '아!' 하는 놀람으로 나타난다. 여성의 신비가 점점 깊어짐을 느낀다. 예술적으로 표현한 이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어문학사에서 발행한 'Ex-formation 女'이다.
하라 켄야 교수는 학생들에게 해매다 색다른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한다. 공동연구를 통해 다양한 내용을 세상에 소개한다. 지금까지 사방십천(2004년), 리조트(2005년), 주름(2006년), 식물(2007년), 알몸 엑스포메이션(2008년)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2009년에는 하라 교수와 15명의 학생이 여성을 공동연구하여 '엑스포메이션 女'를 쓰게 됐다.
엑스포메이션(ex-formation)이란, 어떤 대상에 대해 알게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얼마나 모르는지에 대해서 알게 하는 것으로서의 소통의 방법이다. 대상을 미지화시킴으로써 기억에 따른 판단을 더욱더 근원으로 되돌려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인포메이션(information)이 아닌 엑스포메이션이라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예술적으로 표현한 여성은 분명 기존의 시각과는 같을 수 없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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