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유티가 목발을 짚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마스코트 유티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5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부리와 오른발에 붕대를 감았다. 목발을 짚고 절뚝이며 걸었다. 지난달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서 난입한 대전 서포터스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한 퍼포먼스였다.
인천 프런트가 낸 아이디어였다. 선수단 부상자 현황판에 장난으로 유티라고 적은 것이 시작이었다. 인천은 아픔을 유머로 승화시키자는 의도도 이같은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인천의 한 관계자는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친 마스코트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목발을 짚은 유티가 지나갈 때마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인천의 이같은 퍼포먼스에 대체로 호평을 보내고 있다.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유티가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넥센 히어로스의 마스코트 턱돌이처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 대전 서포터스는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 관계자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고통스러운데 너희는 마케팅으로 활용하느냐 하며 따지더라"고 했다.
이날은 다른 직원이 유티 분장을 하고 나왔다. 폭행을 당한 이벤트 직원은 전치 2주 부상으로 치료 중이다. 프로축구연맹은 폭행사건에 대한 징계로 인천에 제재금 500만원과 함께 연맹이 지정한 날짜에 홈경기를 제3경기장에서 치르도록 했다. 대전 구단에게도 제재금 1000만원과 5, 6라운드 경기 서포터스석 폐쇄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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