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대혼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예상해보자. 과연 올해는 어떤 팀이 강할까. 지난해 우승팀 삼성?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 박찬호 김태균이 합류한 한화? …이런 식으로 따져보면 한도 끝도 없다. 8개 구단별로 다 각자의 장점이 생겼다.
그렇다면 겨우내 팀의 전력강화에 매달려 온 각팀 사령탑은 올 시즌 판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3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8개구단 감독들에게 물었다. 찰나의 고민이 면면에 스친다. 이윽고 지난해 성적순서대로 답변을 내놨다. 대체적으로 "해봐야 안다"는 의견이 고르게 퍼져나왔다.
그런 가운데 두 가지 이론이 팽팽히 맞섰다. 바로 '8강8중(약)'의 '혼전론'과 '1강7중'의 '삼성대세론'이었다. '혼전론'의 선봉장은 바로 지난해 우승팀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었다. 류 감독은 "올해는 정말 모르겠다. 삼성을 1강으로 뽑아주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런데 저는 '8강8중(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중일 감독의 의견에는 SK 이만수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이 찬성했다. 류 감독과 김 감독은 "8강8약"이라고 말했고, 이 감독은 "8강8중"이라고 약간 다르게 표현했는데, 8개 구단의 전력이 모두 엇비슷하다는 같은 의견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에 맞서는 '1강7중론'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삼성 사령탑을 맡았던 KIA 선동열 감독이었다. 그 누구보다 삼성의 전력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답변이다. 선 감독은 "삼성이 1강이 아닐까 한다. 투수진이 안정된 데다 이승엽까지 합류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견에는 LG 김기태 감독과 넥센 김시진 감독이 의견을 같이했다.
김기태 감독은 "초보감독으로서 순위는 확실히 모르겠다. 삼성을 1강으로 꼽고, 나머지는 누가 강하고 약할 지 시작해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 역시 "1강7중으로 꼽고 싶다. 넥센을 1강으로 하고 싶지만, 투수면에서 안정성 있는 삼성이 강한 것 같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이들 6명의 감독이 두 파로 나뉘어 팽팽한 시즌 전망을 내놓는 사이, 롯데 양승호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조금 색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양 감독의 의견은 '2강6중'. 2강은 바로 삼성과 KIA였다. 단, 2강으로 꼽은 KIA는 '선발진이 살아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늘 미디어데이에서 재치넘치는 답변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한대화 감독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위트를 과시했다. 한 감독은 " 3강5중일 것 같다. 3강은 삼성 SK KIA"라고 다소 진지하게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더니 돌연 "참고로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을 작년에 한화가 10승9패로 이겼다는 것을 참고해주세요"라며 한화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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