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밖에 없다는 말,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G 임찬규는 지난해 고졸 신인답지 않은 당찬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2년차 시즌, 그는 어느덧 당당히 팀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게다가 홈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10일 잠실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이젠 제법 성숙해졌다. 임찬규는 홈개막전 선발로 나서는데 대해 "감독님, 투수코치님 등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믿고 맡기시는 만큼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팀에 제대로 된 선발이 주키치 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 시즌 때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임찬규의 데뷔 첫 시즌은 '성장통'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패전처리에서 추격조, 필승계투를 넘어 팀의 마무리투수까지 맡았다. 뒷문 불안을 해결할 이가 없어 임찬규가 발탁됐지만, 신인에겐 다소 가혹했다. 팀의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마무리라는 보직의 심적 압박은 컸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4연속 볼넷으로 자멸한 '6.17사태'가 대표적이었다.
그래도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선발로 처음 나서봤고, 캠프 때부터는 선발수업을 착실히 받았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서 15이닝을 던지며 1승1패 방어율 7.20. 다소 실점이 많았지만, 김기태 감독은 "확실히 찬규의 볼넷이 많이 줄지 않았나. 지금은 맞아도 된다. 좋아지고 있다"며 칭찬했다.
실제로 3경기서 볼넷은 단 4개. 4이닝 1실점했던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는 4사구가 전혀 없었다. 공격적으로 타자와 부딪히면서 얻은 결과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 임찬규는 "아직도 많다. 더 줄여야 한다. 불필요한 상황에서, 특히 위기상황도 아닐 때 나오는 게 불만족스럽다"며 "이닝을 시작할 때 선두타자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뜬금없이 볼넷이 나왔다"고 했다.
그래도 연속볼넷은 없었다. 지난해의 학습효과였다. 볼넷을 내줘도 앞선 타석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 타자와 정상적으로, 오히려 더 씩씩하게 승부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임찬규는 "사실 지난해 연속볼넷은 다 잊었다. 생각을 줄이니 볼넷 이후에 결과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임찬규의 올해 목표는 '풀타임 선발'이다. 지난해 한차례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풀타임 1군 멤버가 됐으니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임찬규는 "시즌 끝까지 선발로 던지겠다. 몇승보다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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