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가 드디어 1군 복귀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희섭은 5일 마산구장에서 오후 5시30분에 시작된 NC다이노스와의 2군 연습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이 홈런을 포함해 최희섭은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볼넷으로 좋은 기량을 보이며 1군 엔트리 복귀 전망을 밝게 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였다. KIA는 유재혁-이호신의 연속안타로 된 1사 1, 2루에서 2번 정상교의 1타점짜리 중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황정립의 볼넷으로 된 1사 만루 찬스에서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희섭은 NC 좌완 선발 노성호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짜리 만루홈런포를 터트렸다. 최희섭의 홈런에 힘입어 KIA 2군은 NC다이노스에 11대4의 대승을 거뒀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KIA 타자가 1, 2군 통틀어 프로팀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린 것은 최희섭이 처음이다.
최희섭이 호쾌한 만루홈런을 날리면서 1군 복귀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지난 1월 팀 훈련 이탈과 트레이드 요청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최희섭은 선수단과 구단, 그리고 팬에 사과한 뒤 스프링캠프 기간에 2군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 또 지난 3월25일에는 광주에서 선수단 모임에 참가해 "그 동안 미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소식을 들은 KIA 선동열 감독은 "선수단이 용서했다면 그걸로 (자숙은) 끝난 것"이라면서 "2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그걸 보고 나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용서했으니 이제 실력만 보이면 1군 복귀가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최희섭은 선 감독의 이같은 발언에 화답하듯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최희섭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3, 4번째 타석에서는 모두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고대했던 홈런이 터져나왔다는 점과 2군 경기에서 처음으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KIA는 1루 포지션 때문에 고민 중이다. 선 감독은 김상현과 신종길, 나지완 등을 시범경기 기간에 돌려가며 1루수 테스트를 했지만,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3루수 이범호도 손목과 허벅지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최희섭의 빠른 타격감 회복은 KIA의 1루수 부재에 또 다른 해법이 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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