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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연우 된 김치우 "서울 액받이 될 순 없다"

by 하성룡 기자
FC서울이 2일 공개한 K-리그 6라운드 서울-상주전 경기 예고 영상. 최용수 서울 감독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이 훤 역으로, 서울 출신 상주의 미드필더 김치우가 허연우 역으로 분해 화제가 됐다. 사진제공=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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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받이가 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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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받이 무녀' 연우 낭자, 아니 (김)치우(29·상주)는 웃었다. 지난 2일 FC 서울이 공개한 K-리그 6라운드 서울-상주전의 경기 예고 영상을 본 직후다.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상주와의 홈경기를 홍보하기 위해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했다. 주연은 최용수 서울 감독과 서울 출신의 상주 상무 미드필더 김치우. 최 감독과 김치우가 각각 이 훤(김수현 분)과 허연우(한가인 분)로 변신했다. 실제 출연한 것이 아니고 합성한 것이지만 싱크로율 100%. 묘하게 어울린다. 자막으로 처리된 대사의 주요 내용은 최 감독이 서울의 승리를 위해 김치우를 제물(액받이)로 삼겠다는 것. 최 감독이 "내가 너와 종민, 효진을 아낀다. 미안하지만 이번 한번만 액받이를 해줘야 겠다"고 말했다. 김치우는 "분부를 행할 수 없겠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 패러디의 '희생양(?)'이 된 김치우. 과연 영상을 본 느낌이 어땠을까. 또 친정팀을 상대하는 그는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액받이가 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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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떨떠름했는데 주변에서 재미있다더라. 나도 계속 보니 재미있었다." 영상을 본 김치우의 소감이다. 해품달을 즐겨 봤지만 자신이 연우 역할을 맡은것이 꽤 민망했다고 한다. 그는 "드라마에서 연우는 원래 예쁜데 내가 거기 있으니 그림이 이상했다. 민망했다. 도대체 내가 왜 캐스팅(?) 됐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품었다. 서울 마케팅팀 관계자가 밝힌 김치우 캐스팅의 비화는 간단했다. 서울 출신 이종민(29) 최효진(29·이상 상주) 김치우 중 긴 머리 헤어스타일은 김치우 뿐이라는 것. 또 연'우'의 이름과 치'우'의 '우'자가 중복되기 때문에 김치우가 낙점된 것이다.

김치우는 휴가 중이던 지난 2일 영상을 봤고 이종민 최효진과 함께 이를 두고 한참 수다를 떨었다고 한다. 그러나 친정팀을 위한 '액받이'는 단호하게 사양했다. "서울이 강한 팀인건 맞지만 상주도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제대하기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서울전인데 설렁설렁 할 순 없다. 나도 서울에 복귀해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경기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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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미드필더 김치우. 스포츠조선DB

목표는 최다 공격포인트

김치우는 올시즌 도움 3개로 박종우(부산) 산토스(제주) 까이끼(경남)와 함께 K-리그 도움 순위 공동 1위에 올랐다. 한 시즌 최다인 4도움(2006~2007년, 2009년)에 1개차로 근접했다. 5경기 만이다.놀라운 페이스다. 그래서 김치우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공격 포인트를 많이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올시즌에는 욕심이 난다. 한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골 4도움·2009년)를 깨고싶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도움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움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포지션 때문이다. 지난 시즌 주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공격에 가담할 기회가 적었지만 올시즌에는 5경기 중 4경기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기회가 많았다. 김치우는 "아무래도 전방에 서다보니 찬스가 많이생겨 더 집중하게 된다. 막 패스했는데도 동료들이 골로 연결해줘서 고맙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시즌 첫 골에 대한 기대도 품었다. 상대가 서울이면 더 좋다. 서울은 수원과의 '슈퍼 매치(0대2 서울 패)'에서 당한 아픔을 상주전을 통해 씻고자 한다. 상주는 K-리그에서 3경기 만에 승리를 노린다. 김치우가 서울의 '액받이'가 될지,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 상주에 승리를 선사할지는 K-리그 6라운드 서울-상주전의 결과에 달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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