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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미야이치, 박지성-가가와, 한-일의 운명

by 김성원 기자
◇박지성(오른쪽)과 가가와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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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축구는 아시아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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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국 선수가 축구 본고장 유럽을 누비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잉글랜드, 스페인 등 빅리그 입성은 바늘 구멍이다. 한솥밥을 먹을 확률이 낮다.

박주영(27)과 미야이치 료(20)가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동료가 됐다. 둘다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다. 리그컵인 칼링컵에서 한 차례 호흡했을 뿐이다. 실험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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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이치는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볼턴으로 임대됐다. 볼턴은 '이청용(24) 효과'를 노렸다. 이청용은 볼턴 전력의 핵이다. 그러나 2011~2012시즌을 목전에 둔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공백의 아픔은 컸다. 볼턴은 시즌내내 강등권(18~20위)에서 헤맸다. 오언 코일 볼턴은 탈출구로 미야이치의 손을 잡았다. 미야이치의 모습에 이청용을 투영했다. 처방은 주효했다. 미야이치는 정규리그와 FA컵에서 8경기에 출전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볼턴의 3연승에 일조했다. 볼턴은 16위(승점 29)에 포진해 있다.

미야이치의 임대 기간은 올시즌 종료까지다. 이청용은 이달 중 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둘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날이 멀지 않았다. 미야이치는 "이청용은 볼턴에서 가장 친한 동료다. 나를 잘 보살펴주고 있다. 함께 밥도 같이 먹고 쇼핑도 같이 다닌다"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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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볼턴은 미야이치와 임대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현지에선 이청용과 미야이치가 양쪽 측면에 함께 포진할 경우 파괴력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축구의 희망' 가가와 신지(23)도 갈림길에 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빅리그행을 노리고 있다. 구단이 기존 연봉에서 두 배가 뛴 300만유로(약 44억원)의 조건과 2016년까지 계약 연장 제안에 답을 유보했다. 재계약 제의를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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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첼시가 가가와의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을 맨유로 잡을 경우 박지성(31)과 동료가 된다. 2005년 7월 맨유에 둥지를 튼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빼앗았다. 7시즌간 활약했다. 헌신적인 플레이로 찬사를 받고 있다.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가가와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일 축구는 늘 대척점에 서 있다. 앙숙이자 영원한 숙적이다. 유럽에서는 주소가 다르다. 한 배를 탄듯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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