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요."
KGC의 극적인 역전승이 확정되자 코트 위에 있던 선수들 뿐 아니라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쁨을 누렸다. 모든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그 눈물이 어울리지 않는 덩치 큰, 우락부락하게 생긴 한 사내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여졌다. 2011~2012 시즌 플레이오프 MVP인 KGC의 '괴물신인' 오세근이었다.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78표 중 54표를 득표하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오세근은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신인 선수로서 최초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상징적인 장면이다. 지난 10여년 간 한국 농구의 골밑을 책임져온 선배 김주성과의 정면승부. 오세근은 피하지 않았다. 힘, 기술, 스피드를 모두 갖춘 오세근의 패기에 천하의 김주성도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오세근은 겸손했다. 그는 "절대 내가 이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련미에서는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며 "주성이형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은퇴하는 날까지 주성이형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근은 "동부에게 1경기도 이기지 못할 거란 얘기에 두 발, 세 발을 더 뛰었다"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컵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MVP에 선정된 소감에 대해서는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선배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많은 눈물을 흘린데 대해 "지난 1년간 힘들게 운동했던 기억들이 머리속을 스쳐가 눈물이 났다"고 했다. 고질적인 발목부상과 족저근막염으로 시즌 내내 고생한 오세근이다. 하지만 팀의 막내답지 않게 언제나 의젓하게, 그리고 투지 넘치게 코트를 누볐다. 그 고생의 대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을 것이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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