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의 스피드냐, 장신의 힘이냐.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 삼성이 K-리그 6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짧은 패스와 공간 침투를 앞세운 전남은 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지난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2대0으로 신승을 거둔 수원은 지난해 전남에 2연패한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하고 또 다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두 팀의 색깔이 충돌한 경기였다. 전남은 단신의 선수들을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배치, 수원의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수원은 장신 외국인 선수 라돈치치와 스테보, 미드필드 박현범, 수비수 보스나 등 장신 선수들을 대거 기용, 높이와 힘으로 승부했다.
경기 초반은 스피드에서 앞선 전남이 주도했다. 전남은 전반 6분, 한재웅이 수원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돌파했고 오른 측면에서 수비수들 사이로 완벽한 패스를 해줘 이종호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종호는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시즌 2호골을 완성했다. 전남은 전반 내내 장신 수비군단 수원의 뒷공간을 돌파하며 위협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미드필더 김영욱은 화려한 드리블과 노련한 완급조절로 공수를 조율하며 전남의 리드를 이끌었다.
수원의 추격도 거셌다. 후반 6분이었다. 서정진의 돌파가 전남 수비진의 발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라돈치치가 문전에서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결한 것. 이운재가 다이빙을 하며 공을 막으려 했지만 타이밍이 늦어 실점을 허용했다. 라돈치치는 시즌 5호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수원은 조동건 하태균 박종진 등 공격자원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수원은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슈퍼매치'를 치른 뒤 오는 피곤함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또 짧은 패스와 뛰어난 스피드,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전남 축구에 적응하기 어려운 듯했다. 결국 색깔이 정반대인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나란히 승점 1씩 챙겨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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