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야구공이 그라운드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그중에선 특히 큰 의미가 부여되는 야구공도 있다.
예전엔 가끔씩 이런 일이 있었다. 1군에 처음 올라온 A투수가 마침 펑크난 불펜 슬롯에 투입됐다가 승리투수가 됐다. 이 투수에겐 평생 처음이며, 다시 이런 순간을 겪을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날 이른바 '승리구'를 같은 팀 동료들이 챙겨주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무심코 관중석에 던져버린 것이다. A에겐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야구공을 챙기지 못한 동료 선수가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처럼 승리구를 챙기는 건 누군가가 신경쓰지 않으면 쉽지 않다. 관중석으로 날아가거나, 혹은 경기가 끝난 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7일 대구구장에선 LG의 베테랑 '큰' 이병규가 역시 주장답게 꼼꼼했다.
LG 김기태 감독에겐 이날 삼성전이 단순히 개막전이 아니었다. 감독으로서 처음 치르는 정규시즌 데뷔전이었다. 마침 승리했다. 이병규가 만루홈런을 쳤고 선발투수 주키치도 잘 던졌다. 검증된 선발투수가 별로 없는 LG로선 주키치가 등판하는 개막전에 패한다면 어려움이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일단 기세를 올리며 출발할 수 있게 됐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 병규가 승리구를 갖고 와서 '감독님 여기 있습니다' 하면서 주더라"고 말했다. 이날 마무리투수 리즈가 9회말 수비때 등판, 삼진-좌익수 플라이-삼진 순으로 경기를 간단히 마쳤다. 그렇다면 포수 심광호가 마지막 순간에 공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심광호가 이병규에게 전했는지, 이병규가 심광호를 불러 공을 챙겼는 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감독 김기태'의 데뷔 첫승 승리구는 온전히 주인공 품에 안겼다. KIA 선동열 감독의 경우엔 7년전 삼성에서 사령탑 데뷔 첫승을 거둘 때 배영수가 승리구를 챙긴 사례가 있다.
김기태 감독은 겨우내 베테랑들의 솔선수범을 칭찬하곤 했다. "최동수 이병규 같은 고참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였다. 7일 개막전에서 이병규는 3회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본래는 희생플라이로 무조건 선취점을 내려는 목표였다고 한다. 욕심내지 않고 휘두른 덕분에 결국 홈런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병규는 경기 내용면에서 신임감독에게 데뷔전 첫승을 안겨주는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경기 외적으로도 감독에게 유쾌한 기념품을 선물했다. 이날 마흔두살 베테랑타자 최동수도 선발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초짜 감독'과 베테랑 고참들의 실전 궁합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LG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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