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실책입니다. 액땜했다고 생각할거에요."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시즌 전 목표로 "실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실책 22개로 삼성 유격수 김상수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환상적인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수비에서도 확실하게 어필했지만 올시즌에는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는게 황재균의 생각이다.
그런데 개막전, 그것도 1회초부터 멋쩍게 됐다. 4번 김태균이 친 강습타구를 잘 잡았으나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1루에서 살았고 황재균의 올시즌 첫 실책이 기록됐다.
8일 열린 한화와의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황재균은 "글러브에 손이 끼어 공을 제대로 빼지 못했다"며 실책을 저지른 이유를 설명했다. "실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는데 민망했겠다"고 하자 아쉬움을 표현하며 "올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실책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실책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더 견고한 수비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황재균은 "개막전이라 조금 긴장한 것도 사실이었는데 1회 실책이 나오면서 긴장이 다 풀렸다. 그건 좋았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이후 어려운 타구가 많았지만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경기 전 양승호 감독이 황재균을 불렀다. "잘해라"라고 말해주기 위해서였다. 황재균은 실책의 아픔이 남아있는지 "첫 실책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안할겁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순간 덕아웃에 큰 웃음이 터졌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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