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특급 조커' 주앙파울로(24)는 '짠돌이'로 통한다. 웬만해선 지갑을 열지 않는다.
광주FC에는 '삶은 계란 쏘기' 전통이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골을 넣거나 대표팀 차출 등 축하받는 일이 생길 때마다 해당 선수가 거하게(?) 한턱을 쏘는 것이다. 선수단이 평소 이용하는 숙소 인근 찜질방에서 판매하는 '삶은 계란'이다. 광주는 지난시즌 태어난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한시즌 운영자금이 80~90억원 정도다. 선수들의 연봉 역시 기업구단 선수들에 비해 턱없이 적다. 이런 상황들을 잘 알기에 광주 선수들은 삶은 계란 하나에 돈독한 동료애을 쌓고 있다.
그런데 주앙파울로는 달랐다. 지난시즌 8골을 터뜨렸지만, 4번 밖에 계란을 사지 않았다. 올시즌에도 5경기에서 3골을 넣었지만, 지난달 4일 상주전(1대0 승) 때를 제외하곤 계란 사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지난달 24일 부산 원정(2대1 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에게 '계란을 쏘라'는 거센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주앙파울로는 과감히 고개를 저었다. 대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슈바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평소 화끈한 성격을 가진 슈바는 흔쾌히 수락했다.
주앙파울로가 '짠돌이'가 된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주앙파울로는 지난해 7월 자신의 고향인 브라질 히우 그란지 두 노르찌 주에 조그마한 학교를 지었다. 이곳은 브라질 북부에 위치한 휴양지로 인구가 120만명이나 된다. 자신이 그랬듯,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때문에 좋아하는 축구를 하지 못하는 브라질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서다.
연봉 50만달러(약 5억6575만워)인 주앙파울로는 매달 월급과 수당 등을 받으면 기본적인 생활비를 제외하고 모든 돈을 아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유니폼과 축구공 등을 산다. 동료들에게 쏘는 삶은 계란 값이 얼마 되지 않지만 미래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한푼이라도 아껴야한다는 것이 주앙파울로의 생각이다.
그래서 주앙파울로는 구단 자선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팬 사인회 뿐만 아니라 연탄 나르기,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축구교실 등에도 빠지지 않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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