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성남-포항전을 1시간 앞두고 발표된 출전 엔트리, 취재진의 시선은 포항 베스트일레븐 속 낯선 이름 '이명주'에 고정됐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중원사령관 황진성의 자리를 대신 메울 새내기라고 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오늘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라는 소개와 함께 "피지컬이 좋고 적극성이 뛰어난 선수다.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견했다. 첫 무대를 앞두고 긴장할 이명주에게 황 감독은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를 대범하게 즐기라"고 충고했다.스물두살 이명주는 이날 29번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포항 유스 출신으로 영남대를 중퇴하고 올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잠시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 '선배' 신형민, 황지수 사이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첫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쥐가 날 만큼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성남의 '터프가이' 김성환을 상대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4분 아사모아의 선제결승골이 이명주의 발끝에서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이명주의 날카로운 침투패스가 아사모아의 발에 걸려들었다. 성남의 포백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명품 패스'로 팀의 선제결승골을 빚어냈다. K-리그 첫 무대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첫 경기를 대범하게 즐겼다.
황 감독은 경기 후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미드필드에서 황진성 대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줬다. 향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나 리그 운용에 큰 힘이 될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신예 미드필더' 이명주의 발견, 성남 원정에서 포항이 리그 3연승과 함께 건져올린 최고의 선물이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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