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숙맥' 슈퍼주니어 동해가 반해버린 그녀. 유아인, 이승기, 장동건까지 품어버린 'CF의 여신'. 바로 손은서다. 친구들에게 질투 좀 받았겠다는 얘기에 살며시 웃는 손은서의 느낌은 '차도녀(차가운 도시여자)'보단 '요조숙녀'에 가까웠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세련된 이미지,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 때문에 왠지 도도할 것 같지만 "아직 스마트폰도 안 쓰는 무뚝뚝한 부산여자"란다.
2006년 CF로 데뷔해 영화 '여고괴담5'와 MBC '욕망의 불꽃'의 재벌가 막내딸로 눈도장을 찍었고, 최근엔 SBS '내 딸 꽃님이'에서 일과 사랑을 두고 꽃님이(진세연)와 경쟁하는 은채경 역으로 '매력적인 악녀' 계보를 잇고 있다. 시청자들의 '미움' 꽤나 받았는지 손은서는 "요즘 식당 가기가 좀 두려워요"라며 활짝 웃는다. "욕하면서 본다는 건 제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의미니까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가끔은 저도 시청자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고 사랑도 받고 싶어요." 새 대본을 받으면 꽃님이에게 또 얼마나 나쁜 짓을 해야 하는지 자못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그래도 지난 해 10월부터 7개월째 '꽃님이'와 함께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욕망의 불꽃'도 6개월 동안 했어요. '꽃님이'에서도 그렇고,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부모님으로 나오시는 연기자 선배님들과는 리허설 전에 '가족식사'도 하는 걸요."
포근한 봄기운과 함께 시작한 KBS2 '사랑비'에서는 장근석을 두고 소녀시대 윤아와 라이벌로 만났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연출한 윤석호 PD의 복귀작. 경쟁률이 엄청났지만 첫 미팅 후 바로 다음날 캐스팅됐다. 1970년대 캠퍼스 퀸카 백혜정 역. 화려한 복고풍 스타일이 그녀의 세련된 미모를 더 돋보이게 한다. "감독님이 정말 다정하세요. 배우들과 대화도 많이 하시고요. 첫 대본리딩이 끝난 후엔 다같이 식사도 하고 술잔도 기울이고 게임도 했어요. 감독님이 연출하신 드라마 '4계절' 시리즈와 '느낌' '광끼'도 다 봤어요. 지난 해에 촬영은 다 끝냈지만, 다시 방송을 보니 그때 기분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매번 짝사랑만 하니 연기인 걸 알면서도 서운하다"고 뾰로통해 했지만, 얼마 전 그녀는 슈퍼주니어 동해의 가슴에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불어넣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미팅 편에 출연해 커플이 된 후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도 하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로맨틱한 저녁식사와 왈츠도 즐겼다. 한껏 설레어하며 호감을 감추지 못했던 동해 덕분에 슈퍼주니어 팬들이 꽤 질투했을 듯하다. "저도 방송 본 후에야 동해씨가 데이트 전에 예행연습을 한 걸 알았어요. 촬영할 때 이특-강소라 커플이 함께 있는 줄도 몰랐고요. 정말 리얼이더라고요. 그날이 두번째 만남이라 무척 어색했는데, 옆에서 부추겨서 손도 잡게 됐죠. 동해씨는 카메라 앞에서는 쑥스러워하지만 실제론 장난꾸러기이신 것 같아요. 정말 친절하시고요. 미니홈피를 통해 동해씨 팬들의 쪽지를 받기도 했는데, 예상만큼 크게 미워하진 않으셨어요. (웃음)"
그러고 보니, KBS와 SBS의 드라마, MBC의 예능으로 지상파 3사를 '올킬'했다. 거기에 틈틈이 CF까지. '브라운관 여신'이라 할 만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처음엔 배우의 길을 반대하셨던 아버지도 이젠 제 가장 큰 응원군이세요. 예능도 드라마도 영화도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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