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작가분들과 샤방샤방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정통 멜로를 해보자고 했어요."
주인공 강영걸(유아인)의 경박(?)하고 코믹스러운 느낌 때문에 SBS 월화극 '패션왕'을 로맨틱 코미디로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패션왕'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 사랑을 농도 짙게 그리고 있다. 벌써부터 '드라마가 너무 슬프다'라는 감상평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연출자 이명우 PD도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최근 세트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앞으로 이야기가 너무 슬플 것 같다'는 질문에 "현장에서도 그걸 느낀다"고 했다.
"배우들도 연기를 하다가 영문을 모른 채 눈물을 흘려요. 얼마 전에도 재혁(이제훈)과 안나(권유리)가 극중에서 큰 일을 치른 후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두 배우가 우는 거에요. 슬프다면서…"
하지만 '패션왕'은 아직 동시간대 경쟁작을 확실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명우 PD는 "정통 멜로를 추구하다보니 시청자분들이 초반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듯하다"며 "7회(9일 방송)부터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전개를 맞게 될 것이다. 이날 방송이 드라마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생과 사랑, 목표 등이 자기의 생각과 다를 때, 또 이성과 감성이 따로 움직일 때 과연 인간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 지가 7회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진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변화된 면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회 예고편을 통해서도 소개가 됐지만 7회에서는 가영(신세경)과 영걸, 안나와 재혁의 사랑에 미묘한 변화가 일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욕망과 본능까지 심도 있게 다루게 된다. 이명우 PD는 "아주 센 내용이 많다"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유아인에 대해 "나이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연기 폭이 넓은 것 같다. 또래 다른 연기자들과 다르다. 본능적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 같다"며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세대 연기자들의 호연과 이들이 선보이는 정통 멜로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갈수록 뜨거워질 듯하다. '패션왕'이 호평에 힘입어 시청률에도 날개를 달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패션왕' 7회는 9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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