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자(KDB생명)는 '여자농구 리바운드의 달인'으로 통한다.
2007 겨울리그를 끝으로 외국인선수 제도가 없어진 후 2007~2008시즌부터 시작해 올 시즌까지 5년 연속 리바운드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매년 평균 10개 이상을 잡아냈다. 하지만 팀에서 워낙 궂은 일을 도맡다보니 리바운드나 수비 부문을 제외하곤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던 신정자는 데뷔 14년째를 맞는 올 시즌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리바운드 1위(평균 12.51개)는 물론 득점 6위(15.26점), 어시스트 5위(4.23개), 블록 2위(1.44개) 등 전 부문서 이름을 올렸다. 팀 공헌도에서 1536.7점으로 2위 신세계 허윤자(1316.05점)와 무려 200점 이상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했다.
조은주 이경은 정미란 등 팀 동료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사이에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KB스타즈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MVP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신한은행 하은주가 팀의 6연패를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것도 신정자에겐 나름 부담이었다. 그러나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정자는 결국 올 시즌 한국 여자농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신정자는 MVP를 비롯, 우수수비상, 윤덕주상, 베스트5, 리바운드상 등 무려 5관왕을 차지했다. 수상 후 신정자는 "나한테도 이런 날이 있다는 것이 감격적이다. 솔직히 MVP 수상을 기대했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살짝 접기도 했다"며 "올 시즌 준비한 것 후회없이 펼칠 수 있어서 후련하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여자대표팀의 런던올림픽 출전과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신한은행을 통합 6연패로 이끈 임달식 감독이 5년 연속 지도자상을, 그리고 신인상은 이승아(우리은행), 기량발전상은 이선화(삼성생명) 등을 각각 차지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11~2012 여자 프로농구 시상식 수상자
항목=수상자(소속)
MVP=신정자(KDB생명)
베스트5=김지윤(신세계) 최윤아(신한은행·이상 가드) 변연하(KB스타즈) 김단비(신한은행·이상 포워드) 신정자(KDB생명·센터)
신인상=이승아(우리은행)
우수후보선수상=김연주(신한은행)
우수수비선수상=신정자(KDB생명)
지도자상=임달식 감독(신한은행)
미디어스타상=김단비(신한은행)
기량발전상(MIP)=이선화(삼성생명)
프런트상=황성현 사무국장(KB스타즈)
모범선수상=박태은(삼성생명)
득점상=김정은(신세계)
3득점상=한채진(KDB생명)
3점야투상=한채진(KDB생명)
2점야투상=하은주(신한은행)
자유투상=최윤아(신한은행)
리바운드상=신정자(KDB생명)
어시스트상=김지윤(신세계)
스틸상=한채진(KDB생명)
블록상=정선화(KB스타즈)
윤덕주상=신정자(KDB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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