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그리 측은하게 쳐다봐, 허허."
마지막 일전을 앞둔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7)의 표정은 평온했다.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황. 그의 머릿 속에는 광주전을 잘 치르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허 감독은 10일 밤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끝없이 터지는 악재와 구단 밖에서 들리는 잡음, 성적부진에 지칠 대로 지쳤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A대표팀 감독직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허 감독이다. 시민구단의 새 지평을 열겠다며 '유쾌한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1년 8개월 만에 날개를 접게 됐다.
사퇴 입장을 밝힌 뒤 허 감독은 식사로 마다한 채 경기장으로 향했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단과 함께 구단 버스에 올라 마지막 결전에 나섰다.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 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선수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남아공월드컵을 마치고 쉴 틈 없이 K-리그에 뛰어들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2) 참관차 유럽으로 건너갈 뜻도 내비쳤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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