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지긋지긋했던 6연패를 끊었다. 마음조차 얼어붙게 만들었던 한파는 가고 4월의 따뜻한 봄바람이 대전에 날아 들었다.
대전이 1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K-리그 7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두고 개막 후 6연패에서 탈출했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반면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된 상주 상무의 박항서 감독의 표정은 굳었다.
유 감독은 지난 7일 부산전과 마찬가지로 주장 정경호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미드필드진에는 김형범이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정경호가 경험이 많아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 형범이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선발 출전으로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 유 감독은 두 베테랑이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그의 바람대로 김형범은 대전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프리킥으로 컨디션을 조율한 그는 전반 10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대전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문전에 있던 김창훈이 높이 뛰어올라 대전의 시즌 2호골을 완성했다. 김형범의 발끝은 전반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하게 휘어지는 크로스를 올렸고 바바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의 발에 맞고 상주의 골대로 꺾여 들어갔다. 앞선 6경기에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던 대전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갔다.
상주는 후반에 본격적인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이성재가 크로스를 올리자 유창현이 감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10분이었다. 상주는 이종민과 김명운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3분에는 김명운이 골키퍼가 골대를 비운 사이 중거리 슈팅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상주는 만회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연패를 끊기 위한 대전 선수들의 의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전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부둥켜 안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나눴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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