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수원)의 유창한 한국어가 화제다. 이제는 통역을 보며 나가라는 제스처를 할 정도다.
라돈치치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라돈치치는 싱글벙글이었다. 2004년 인천에 둥지를 튼 뒤 9시즌동안 K-리그에서 생활한 덕분에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훈련 중 윤성효 감독이 '인마'라고 해도 욕이 아닌 친근함의 표현임을 알 정도다. 약간 어눌하지만 대화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어려운 말이 오가면 막히는 구석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상황이 나왔다. 질문이 조금 어려웠다. '시즌 초 득점왕 예상자에 라돈치치가 없었는데 섭섭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득점왕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이었다. 라돈치치는 옆에 있던 영어 통역을 바라보더니 '이리와봐'라며 불렀다. 영어로 열심히 대답했다. 문제는 여기에서였다. 전문적인 통역이 아니었다. 뜻을 어느정도 전달하는데 그쳤다. 다들 이해하고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라돈치치는 그렇지 않았다. 빙긋이 웃더니 통역을 바라보녀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곳곳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답답했는지 라돈치치 자신이 직접 한국말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구단 관계자도 "팀을 위해서 골을 많이 넣겠다는 뜻이다"고 보충 설명했다. 라돈치치는 그제서야 엄지를 치켜세우고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한국어로 큰 웃음을 준 라돈치치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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