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이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올해 서른아홉살인 넥센 송지만은 "잘해야한다"고 했다.
결국 실력으로만 인정을 받아야하는 게 프로 무대다. SK 박진만 역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피하진 못한다.
박진만은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서 히어로가 됐다. 5대1 승리에 혼자 4타점을 올린 것. 2회초 2사 1,2루서 넥센 강윤구의 142㎞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날렸고, 7회초 2사 2루서는 좌측의 3루타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최고의 유격수로 각광받는 박진만이지만 개막전엔 최윤석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이만수 감독이 최윤석과 박진만을 경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96년부터 프로 16년차의 베테랑이다. WBC와 2008베이징올림픽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었다. 골든글러브만 다섯차례 수상한 최고의 유격수. 반면 최윤석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0년 입단한 25세의 젊은피다.
올시즌 어렵게 시작한 박진만이다. 지난 1월 워크숍에서 강의시간에 무단 불참했다가 플로리다 전지훈련 멤버에서 제외됐었다. 추운 한국에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지만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뛴 선수들과 몸상태는 달랐다. 그래도 조금씩 몸상태를 올려 시범경기에도 나갔지만 이 감독은 개막전에 최윤석을 선발 유격수로 내보냈다. 이 감독은 "최윤석이 플로리다부터 꾸준히 함께 해와 개막전 선발로 출전시키게 됐다"고 했다. 박진만은 8일 KIA전과 11일 넥센전 2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최윤석이 첫날 무안타를 기록한 대신 박진만은 8일 경기서 안타를 신고한데 이어 11일엔 홈런 등 4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13삼진을 잡아낸 강윤구에게 패전의 아픔을 주며 베테랑의 진가를 높였다.
이 감독은 "일단 최윤석과 박진만을 50대50으로 출전시킨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더 잘하는 선수가 더 많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오직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것. 박진만도 경쟁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프로는 경쟁에서 이겨나가야 한다"며 최윤석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시즌엔 최윤석과의 경쟁이지만 내년엔 더 큰 경쟁자가 온다. 2010년까지 주전 유격수였던 나주환이 군복무를 마치는 것. 박진만에겐 최윤석과의 경쟁이 내년을 위한 좋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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