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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대 명산 찾기-88차 강천산] 재미 다 갖춘 '산 테마파크'

by 남정석 기자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88차 강천산> 낮은산? 재미 다 갖춘 '산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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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이라는 숫자는 우리 국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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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변방의 분단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게 해준 서울올림픽이 1988년에 열렸기에, 고속도로와 서울 한강 강변도로에 이름이 남아있다. '팔팔하다'는 긍정적인 단어를 연상시키는 반면, '88만원 세대'라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도 담겨 있다.

2005년 1월 시작해 어느덧 88개월째를 맞는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서 잠시나마 88고속도로를 이용해 전북 순창의 강천산을 찾은 것은 재밌는 우연이었다. '봄의 전령사'들과 미처 조우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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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저온 현상으로 4월에 들어서도 수도권에 눈이 내렸다. 여민 옷깃을 풀기엔 여전히 차가운 날씨. 겨우내 기다려온 봄을 맞으러 남도 지방을 찾은 이유다.

순창은 고추장이나 된장 등 장류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만큼 물이 맑고 풍부하며, 볕이 좋다는 의미. 이 곳에 자리잡은 강천산이 딱 그랬다.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명답게 500m대의 낮은 해발에도 불구, 기암괴석과 폭포, 계곡, 현수교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산 테마파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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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를 지나면 병풍바위와 병풍폭포를 만날 수 있다. 큰 폭포는 높이가 40m, 작은 폭포는 높이가 30m이다. 얼마전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물줄기가 힘차다. 큰 폭포에선 무지개도 활짝 피어났다. 여기서부터 구장군폭포까지 이르는 2.5㎞는 황톳길이기에, 맨발로 걷기도 좋다고 한다.

금강교를 넘어 오른쪽으로 산행 들머리를 잡았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2.8㎞로 멀지 않다. 시작부터 비교적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4월이지만 산의 모양새는 아직 초봄이다. '봄의 전령사'인 야생화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유명하다는 산벚꽃도 만날 수 없었다. 한그루의 산수유꽃이 유난히 반가웠던 이유다.

강충호-이명선씨 부부는 강민성군(초등 4학년), 강민주양(초등 2학년) 남매를 데리고 강천산을 찾았다. 민주양은 이미 지난해 민둥산 산행에도 동참했던 선배. 민주양이 앞서가자 민성군은 "오빠랑 같이 가!"라며 힘겹게 뒤를 따른다. 이들 남매가 간직할 추억의 편린에 강천산은 어떤 의미로 담길까.

깃대봉 삼거리에 이르러 한숨을 돌린다. 이번에는 자매 참가자가 유난히 많았다. 김명희-김숙희-김은숙-김은경씨 등 네 자매에다, 마상숙-마은화-마은미씨 등 세 자매가 동행했다. 산행대장인 이치상씨가 "마 트리오(trio)"라고 부르자, "맏언니가 있어 네 자매이다. 그래서 '마포(four)'로 불린다"는 재밌는 답이 돌아왔다. '김포'와 '마포' 자매, 산행 내내 서로를 챙겨주는 따뜻한 가족애가 느껴졌다.

바람 한 점, 구름 한 점 없는 최고의 날씨 덕에 몇몇 참가자들은 겉옷을 벗고 반팔티로 길을 나선다. 산죽이 우거진 평탄한 수풀길을 지나자 울창한 소나무숲이 나왔다. 이어 곧 정상인 왕자봉.

하산은 돌길인데, 바위가 이곳저곳 널부러져 있다. 정비가 필요해 보였다. 이내 절벽 사이를 잇는 50m 길이의 현수교가 나타났다. 밑을 쳐다보니 아찔하다. 출렁출렁 거리는 현수교를 지나니 병풍폭포에서 이어지는 황톳길과 만난다. 참가자들은 여전히 얼음장같이 차가운 계곡수에서 오래 버티기 내기를 하며 쌓인 피로를 풀었다. 강천사 앞 계곡에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탑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이제 정확히 1년 남은 '한국 100대 명산 찾기'가 끝까지 안전하게 진행되기를 비는 마음에 돌 하나를 보태본다.


강천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강천산 산행에는 지역민이자 대한산악구조협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산악인 진재창씨가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고 박영석 대장 일행을 찾기 위해 수색대로 참가하기도 했던 진씨는 히말라야 등반의 역사에 대해 강연하며, 국내외 수많은 산악인들의 개척과 도전정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산행에는 노스페이스의 신제품 신발인 '다이나믹 하이킹'의 두번째 체험 행사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접지력과 탄력이 좋아 바위와 흙길 모두에서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강천산은?>

584m로 해발은 낮으나 기암절벽과 계속 및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강천호, 광덕산, 산성산 등을 포함한 일대가 1981년 국내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절벽의 계곡 사이를 잇는 현수교가 유명하다. 통일신라 이래 많은 절이 세워졌으나 지금은 강천사만이 남아있다.

<산행 참가자>

김은경 김숙희 김은숙 김명희 강은정 유춘옥 마상숙 마은화 마은미 김은란 이경희 이명선 강민성 강충호 강민주 윤광호 최원제 정진오 김형수 김수현 정용주 박정우 김승만 윤해철 윤태연 박균혁 김영배 김요범 정현준 이재봉 이정환 김우경 고종석 김소연 고성욱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2012년 5월 12~13일 충북 단양의 도락산(964m)을 찾을 예정입니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www.thenorthfacekorea.co.kr)의 '카페' 코너를 방문, '도락산'을 클릭해 접수하면 됩니다. 신청은 이번달 30일 오후 6시까지 받습니다. 이 가운데 3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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