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차기 감독 선임 문제로 또 흔들리고 있다.
2005년 K-리그에서 인천을 준우승으로 이끈 장외룡 감독 복귀설이 파다하다. 창단멤버로 눈부신 성과를 올린 만큼 허정무 감독 사퇴 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팀 중심을 잡을 적임자라는 것이다.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구단 전 고위 관계자가 허정무 감독 퇴진에 편승해 장 감독을 앞세워 잃어버린 영향력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게 정설로 퍼져 있다. 장 감독이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의 고향(전남 고흥)-대학(연세대) 후배이자 최승열 인천 단장과 동기동창 등 인맥으로 얽혀 있는 부분도 껄끄럽다. 장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마친 뒤 인천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도 학연(연세대)-지연(전남 진도) 문제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장 감독의 복귀는 '구원투수'가 아닌 '낙하산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쓰기에 충분하다.
최 단장은 12일 "현재 상황으로는 장 감독이 인천 지휘봉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구단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학연-지연 문제에 얽히는 것이다. 장 감독은 부인하더라도 이런 문제에서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전 구단 고위층 인사의 개입이다. 불순한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면서 장 감독 선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최종 결정권자인 송 시장도 이런 정황 탓에 장 감독 선임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봉길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세워 전반기를 마치기로 했다. 인천 관계자는 "인천시와 의견조율을 했다. 전반기까지 김 수석코치 대행체제를 이어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후 성적에 따라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차기 감독 선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감독 선임에 나설 경우 조건도 밝혔다. 인천 출신의 젊은 감독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감독 후보군과 외국인 감독 영입설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변수는 있다. 장 감독은 인천 재임 시절 올린 뛰어난 성적으로 인천 팬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송 시장도 이 때문에 장 감독 카드를 놓지 못하고 있다. 당장의 지지도 때문에 향후 예상되는 논란을 생각지 못하는 '인기영합주의'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 단장은 "장 감독 복귀설의 배경과 이면, 선임된 뒤 예상되는 모든 상황을 송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상경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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