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과 몸관리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절대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시즌초부터 지켜가고 있다. 간판타자 김현수가 지난 7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1회 타석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이 발생하자 곧바로 벤치에 앉혔다. 이후 김현수는 훈련을 자제하며 상태가 호전되기만을 기다렸고,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라인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날 김현수가 덕아웃에 마련된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기 위해 다가오자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철저한 몸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김 감독이 김현수를 보더니 "현수야, 종아리 괜찮아?"라고 묻자 김현수는 "예. 괜찮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 말고 바로 얘기해야 된다"며 "한 두 경기 욕심내다가 전체를 망칠 수 있다. 한 시즌을 길게 생각하면 지금 몇 경기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조언을 해줬다. 김현수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한 뒤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김현수 뿐만 아니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주장 임재철이 가벼운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자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통증이 없어지고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 때까지 철저한 몸관리를 당부했음은 물론이다. 통증이 발생했던 시범경기 기간 임재철은 대구 원정경기를 향하던 선수단 버스에 몸을 실어 김 감독에게 꾸중을 들은 적도 있다. 김 감독은 "주장으로서 임재철의 책임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보다 부상을 관리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태훈도 김 감독의 철저한 관리 방침을 따르고 있다. 임태훈은 지난 11일 청주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1년9개월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이튿날 김 감독은 "태훈이가 전력피칭을 해도 되냐고 묻길래 쫓겨나려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며 "하지만 태훈이는 이제 강약조절을 할 줄 안다. 150㎞ 직구를 던지는 것보다 138㎞와 140㎞ 직구를 던지는게 더 중요하다. 선발투수에게는 그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풀타임 선발을 처음 맡은 임태훈은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시즌 개막후 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먼 길을 가야하는 만큼 완벽한 몸이 아니라면 김 감독으로부터 출전 승인을 받기란 어림도 없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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