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리기 전 롯데의 덕아웃 앞. 롯데 양승호 감독 앞으로 주전포수 강민호가 지나간다. 이날 양 감독과 강민호는 각각 출발시각이 다른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서 부산으로 이동했다. 허리가 좋지 않은 강민호에게 장시간 버스행을 대신해 배려한 부분.
양승호 감독 : (강)민호야. 내가 너하고 같은 비행기 안 타려고 항공사에 전화까지 했어. '강민호 선수 몇 시 비행기로 갑니까'라고.(물론 농담이다)
강민호 : 제가 감독님을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같은 비행기 타도 괜찮은데.
양 감독 : 나야말로 너랑 같이 다니면 좋지. 니 머리가 나보다 크잖아. 내 얼굴이 작아보이지. 크크크.
강민호 : (급격히 당황스러워한다) 감독님. 아닌데요. 헐~
양 감독 : (강민호가 얼버무리자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내가 증거도 가지고 있지.
취재진에게 휴대폰에 저장된 나란히 찍은 사진을 휴대폰을 꺼내 보내준다. 확실히 양 감독의 머리크기가 강민호보다 작다. 강민호는 아무런 말을 못한 채 덕아웃으로 사라진다.
양 감독 : 내가 유일하게 민호보다 나은 게 이거지. 우리 딸아이도 그러더라고. '아빠보다 머리크기가 큰 선수도 있냐'며. 확실한 증거도 있지. 내 모자 사이즈는 59, 민호는 60.(양승호 감독의 유머센스는 프로야구 감독들 중 넘버 원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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