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감동스토리를 담은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지난달 22일엔 '달팽이의 별'이 개봉했다. 시청각 중복자애인 영찬 씨와 척추장애를 겪고 있는 순호 씨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엔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영화 최초로 일반영화 버전과 함께 방송인 김창완이 음성해설로 참여한 배리어프리영화 버전(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을 넣어 시청각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영화)이 개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까지 1만 3149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독립영화의 흥행 기준인 1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순항하고 있다.
오는 26일엔 윤석화 주연의 '봄, 눈'이 선을 보인다. 암 선고를 받은 엄마와 가족들의 마지막 이별을 담았다. 관객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화는 "영화를 보면 웬만한 여자들은 다 울 것 같다"며 "차가운 눈물이 아니라 가슴 속에서 따뜻한 눈물이 흐를 것 같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도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들은 울 거라 생각 안했는데 영화가 완성되기 전 대강 붙여 놓은 컷을 보면서 녹음실에 있던 남자들이 다 울더라"고 했다.
또 "우리 가슴을 적시는 신들이 있다. 궁상맞은 슬픔이 아니라 우리를 회복시켜 주는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그런 선한 영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월 10일 개봉하는 '두레소리'도 눈에 띈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의 창단 실화를 다뤘다. 특히 실화의 주인공들이 직접 영화에 출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을 연출했던 정지영 감독은 "성형이나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고 솔직한 아름다움이 있다. 달리 표현하면 유기농 영화다"라고 평했다. 또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 관계자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다. 어른이 아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어른을 가르치는 새로운 교육적 깨달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5월 개봉 예정인 '할머니는 1학년'은 70세 할머니가 갑작스러운 차 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7세 손녀와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할머니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기 위해 손녀에게 한글 과외를 받기 시작한다. 할머니가 읍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낼 예정.
특히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해내 제2의 '집으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집으로'는 할머니와 손자의 관계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4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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