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김은중은 올시즌 유니폼을 다시 갈아입었다.
대전, 서울, 제주에 이어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원은 지난 시즌 3승6무21패(승점 15)로 꼴찌를 차지한 팀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었다. "팀이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다. 실점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더라. 생각을 바꿨다. 코칭스태프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의 말이다.
강원이 달라졌다.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의 힘'이 팀을 바꿔놓았다.
강원은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맞닥뜨렸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8라운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안고 있었다. 2008년 창단 이후 경남에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무5패였다. 또 있었다. 지난해 3월 13일 이후 원정 20경기 연속 무승(6무14패)에 허덕이고 있었다.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강원은 이날 경남을 2대0으로 격파하고 모든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강원에는 김은중이 있었고, 경남에는 김은중이 없었다. 선제 결승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8분이었다. 김은중은 골에어리어에서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자신이 연출한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이적과 함께 강원의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원정에서 1년 넘게 이긴 적이 없어서 원정에서 첫 승 하자고 했다. 창단 후 경남에 한 번도 못 이긴 점도 주지시켰다. 시도민구단은 늘 경쟁관계 있다. 절대로 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다"며 "경기 초반 많이 밀렸지만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고, 결과로 나타났다"며 기뻐했다.
그는 강원의 구심점이었다. 솔선수범이다. 팀 분위기가 수동적으로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자발적인 훈련으로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패배주의에서 탈출했다. 최전방 공격수지만 중원까지 내려와 동료들을 독려했다. 상대 수비수들도 괴로웠다.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으면 긴장부터 했다. 김은중의 투톱 파트너인 정성민의 쐐기골도 수비수들의 집중력 저하가 빌미가 됐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김은중은 팀에 대들보로 충실히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어 "김은중에 득점이 편중돼 있었는데 정성민의 골로 공격 다변화에 물꼬를 텄다. 편중된 상대 수비의 압박에 여유가 생겼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의미있는 승리다. 징크스는 깨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김은중의 시즌 5호골이었다. 득점왕 경쟁도 새 국면이다. 이동국(전북) 라돈치치(수원) 지쿠(포항)가 나란히 6골을 기록 중이다. 한 골차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제주에 있을 때는 여러 선수들이 득점을 했다. 지금은 다르다. 내가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어 득점 기회를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매경기 득점하고 싶은 것은 모든 선수들의 생각"이라며 강항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원은 3승2무3패(승점 11)을 기록, 11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3승은 지난해 강원이 시즌 통틀어 기록한 승수다.
상주 상무는 이날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인천을 힘겹게 잡고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1무3패)을 떨쳐냈다. 김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신승했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해 아픔은 더 컸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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