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마지막 뇌관, 최진행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막강한 타력을 과시했던 팀이다. 그래서 별칭도 오랫동안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올 시즌에는 특히 김태균이 복귀하면서 더욱 막강한 화력을 뿜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아직 강력함이 보이지 않는다. 3번 장성호(타율 0.344, 5타점)과 4번 김태균(타율 0.467, 8타점)은 아직 홈런이 없지만 그래도 정교한 타격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는데 클린업트리오의 마지막인 5번 최진행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8경기에서 24타수 3안타 타율 1할2푼5리에 타점 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원인은 고질적인 허리통증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스프링캠프에서 조기귀국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조금씩 컨디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한화 한대화 감독의 기대감도 커진다.
한 감독은 17일 청주 LG전에 최진행을 선발 출전시켰다. 지난 13일 인천 SK전 이후 3경기 만이다. 몸상태가 호전됐다는 판단에서였다. 한 감독은 "최진행이 고교 시절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프로에 들어와서도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올해도 그로 인해 스프링캠프에서 조기귀국한 뒤 시즌 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요즘 들어서는 허리상태가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 본인도 열심히 하려는 의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진행 본인으로서도 속이 타는 일이다. 막강한 선배 김태균과 베테랑 교타자 장성호의 합류로 인해 지난해보다 한층 더 부담감이 덜한 상황이라 올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 타순도 장성호-김태균의 뒤라 타점 기회로 늘어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마음껏 스윙을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때문에 최진행은 허리상태가 나아지자마자 자청해서 특타를 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한 감독에게 17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꼭 경기 후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한 것도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페이스가 나아지기는 힘든 일이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7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던 최진행은 이날도 1회 1사 1, 3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쳤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아직은 완전한 모습이 아니라는 증거다.
그래도 희망 한줄기는 보여줬다. 7-6으로 재역전한 5회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LG 2번째 투수 유원상으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9타수 만에 맛보는 안타의 감각이다. 이날도 4타수 1안타에 삼진 2개, 병살타 1개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어쨌든 4경기 만에 다시 안타를 쳤다는 점은 최진행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할 수 있다. 최진행이 이 안타를 발판삼아 진정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클린업트리오로서 다시 설 때 한화의 승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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