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 그 투수를 움직이는 게 안방마님 포수다. 투수와 호흡을 맞춰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읽어내고, 투수가 마음껏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안정감을 줘야 한다. 크게 빛이 안 나면서도 가장 고달픈 포지션이 포수다. 타격이 좋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포수의 첫 번째 임무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수비다.
포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수치 중 하나가 도루저지다. 그럼 시즌 초반이지만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도루 저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공격력이 돋보이는 강민호(롯데)도 아니고, 베테랑 진갑용(삼성), 조인성(SK)이 아니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넥센 허도환(28)이다.
이번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허도환은 넥센이 치른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했다. 도루 5개를 내주고 4개를 잡아, 도루저지율이 4할4푼4리다. 8개 구단의 주전 포수 중 최고다.
14일 오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삼성 손주인이 번트를 시도한 후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넥센 포수는 허도환.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다른 팀의 주전 포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허도환의 기록이 금방 눈에 띈다. 진갑용은 5개의 도루 시도 중 1개도 막지 못했다. 도루저지율 '0'다. 강민호와 조인성 차일목(KIA)도 마찬가지다. 조인성과 차일목은 진갑용과 마찬가지로 5개, 강민호는 도루 4개를 허용하면서 1개도 잡지 못했다. 강민호와 차일목은 더블 스틸까지 내줬다. 7경기에 나선 심광호(LG)는 상대팀에서 8개의 도루를 시도했는데, 단 1개도 막지 못했다.
서울고-단국대 출신인 허도환은 2007년 두산에 입단했다가 1년 만에 방출된 후 지난해 6월 신고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허도환에게 도루 시도가 집중된 것은 상대적으로 무명이다보니 상대 주자가 쉽게 봤기 때문이다. 미트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빠르고, 송구가 안정적이다.
블로킹이 좋은 허도환은 수비에도 강점이 있다. 이번 시즌 패스트볼이 없다. 강윤구(22) 등 젊은 투수들이 큰 부담없이 공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이런 허도환의 장점 덕분이다.
◇8개 구단 주전 포수 성적
이름=소속팀=출전경기=단독스틸=더블스틸=도루저지=도루저지율=패스트볼=타율
진갑용=삼성=5=5=0=0=0.000=0=0.167
조인성=SK=8=5=0=0=0.000=0=0.227
강민호=롯데=8=4=1=0=0.000=1=0.313
차일목=KIA=7=5=1=0=0.000=0=0.105
양의지=두산=7=5=0=3=0.375=0=0.353
심광호=LG=7=8=0=0=0.000=0=0.222
신경현=한화=6=6=0=2=0.250=0=0.154
허도환=넥센=7=5=0=4=0.444=0=0.188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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