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한 변신 성공이라 할만하다.
두산 임태훈이 선발 변신후 두 번째 경기에서도 호투했다. 임태훈은 17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1일 청주 한화전서 시즌 첫 승을 따낸데 이어 2승째를 가볍게 올렸다. 주목할 것은 두 경기 1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균자책점이 0이다. 이날 현재 다승과 평균자책점 순위 당당 1위다.
완급조절, 경기운영능력, 투구수 관리 등 모든 부분에서 이제는 어엿한 선발투수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아직도 조금 불만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저번 경기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공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제구력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임태훈은 5이닝 동안 볼넷은 2개 밖에 없어고 집중타를 맞은 것도 아니었다. 김 감독이 말하는 것은 전반적인 공의 위치였다. 제구가 높게 형성될 경우 장타를 맞을 확률이 높고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형적인 기록은 좋았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제구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는 김 감독의 눈에는 또다른 '임태훈'이 등장했다. 선발투수로 이제는 믿음을 가져도 좋다는 안도감이다. 5이닝 이상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임태훈은 오는 20일 목동 넥센전에 나선다. 4일 휴식후 5일째 등판. 선발투수로서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무대다.
김 감독은 "투구수 관리를 괜찮게 했기 때문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오늘처럼 제구력이 높게 형성되면 분명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 있다"며 임태훈에게 신중한 제구를 당부했다.
임태훈이 선발 변신에 성공함으로써 두산은 시즌초부터 안정적인 로테이션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날씨가 됐든 어떤 상황이 됐든 선발 순서를 바꾸는 일은 없다. 지금 순서대로 시즌을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며 임태훈에 대한 믿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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