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이 젊은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호투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에는 이용찬이 해냈다. 이용찬이 깔끔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용찬은 1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용찬은 지난 12일 청주 한화전서 시즌 첫 등판해 4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6일만의 등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한화전은 예정됐던 등판 일정에서 우천 때문에 이틀이 미뤄져 나간 경기였다. 시즌 첫 경기의 부담감이 따른데다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투구 내용이 좋았을 리 없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에서는 제구력과 경기운영, 공격적인 투구 등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보여줬다. 또 103개의 공을 무난하게 던지며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볼넷은 2개를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특히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6회까지 던지는 동안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1~2회를 3자범퇴로 막은 이용찬은 3회 삼성 선두 손주인에게 좌익수쪽으로 2루타를 허용한 뒤 계속된 1사 3루서 삼성이 자랑하는 교타자 김상수와 배영섭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김상수는 128㎞짜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배영섭은 투수 직선아웃으로 처리했다.
무엇보다 삼성의 중심 쌍포 이승엽과 최형우를 꽁꽁 묶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엽과 3차례 만나 볼넷 1개에 나머지 두 번은 삼진과 플라이로 처리했다. 1회 이승엽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43㎞짜리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찔러넣으며 삼진처리한 것이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이용찬의 이날 호투로 두산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원투펀치 니퍼트와 김선우가 건재한데다 전날(17일) 임태훈에 이어 이날 이용찬이 선발로 자기 몫을 다했기 때문에 시즌 내내 안정적인 레이스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찬은 "컨디션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어깨가 살짝 뭉친 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힘을 빼고 던져 컨트롤이 잘 된 것 같다. 지난번 청주에서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오늘은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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