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올림픽 한-일전을 고사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3월 일본축구협회로부터 7월 1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올림픽대표팀 간 한-일전을 치르자는 제의를 받았다. 양국 모두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둔 시점에서 기량을 체크함과 동시에 분위기를 끌어올리자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고심 끝에 최근 일본축구협회에 한-일전을 치르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논의가 오갔던 것은 사실이나 최종적으로 '불가'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정이 맞지 않았다. 주중인 7월 11일과 12일 K-리그 20라운드 일정이 열린다. 올해 K-리그는 44라운드로 늘어나면서 주중 일정이 더러 끼어 있다. 홍명보호는 7월 27일 개막인 런던 올림픽 한 달 전부터 소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차출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맺은 협약에 근거한다. 월드컵 또는 올림픽 본선 개막 한 달 전 해당 대표팀에서 선수를 차출할 수 있으나 본선 개막 2주 전까지는 원소속팀 경기 일정이 있을 때 선수들을 소속팀에 보내줘야 한다. 7월 11일은 런던올림픽 본선 16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K-리그 일정이 우선하게 된다.
본선 직전에 치르는 빅매치 결과의 후폭풍에 대한 불안감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한-일전은 양국 국민의 눈과 귀가 모두 쏠리는 최고의 흥행카드다. 하지만 패할 경우 후폭풍이 거세다.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력 등 모든 부분이 비판 대상이 된다. 한-일전은 '양날의 검'이다. 팀 전력 유지 문제도 있다. 과열될 것이 뻔한 한-일전에서 부상자라도 나올 경우 타격은 막대하다. 모의고사를 치르려다 본고사까지 망치는 꼴이 될 수 있다.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여건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원정까지 가서 무리하게 한-일전을 추진할 명분이 떨어졌다. 일정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한-일전 구상이 맺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양 측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접점이 이뤄지기 쉽지 않았다.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력을 가늠하고 본선 맞춤 전략을 완성할 만한 기회는 있어야 한다. 축구협회는 한-일전을 고사한 대신 6~7월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4월 24일 발표될 런던올림픽 본선 조추첨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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