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수도와 섬' FC서울과 제주의 극과 극 이야기

by 김성원 기자
◇1년 전 서울-제주전이다. 최용수 감독이 대행에 오른 후 첫 상대가 제주였다. 서울이 2대1로 역전승했다. 제주는 복수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두 팀이 21일 올시즌 처음으로 만난다. 스포츠조선 DB
Advertisement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강을 바라본다. 제주에서는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수도와 섬, 끝과 끝의 환경이다.

Advertisement

FC서울과 제주, K-리그에서도 극과 극의 길을 걸었다. 2년 전이었다. 피날레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닥뜨렸다. 서울은 환희, 제주는 쓴잔을 들이켰다. 제주에서 열린 1차전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2차전은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이 제주를 2대1로 꺾었다. 10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30일 리턴매치가 벌어졌다. 챔피언결정전 후 첫 만남이었다. 제주가 복수혈전을 벼렀지만 초점은 흐트러졌다. 디펜딩챔피언이었던 서울은 풍전등화였다. 황보관 전 감독이 개막 한 달여 만에 물러나고 최용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에 올랐다. 데뷔전 상대가 제주전이었다. 당시 서울은 1승3무3패(승점 6)로 14위였다. 제주는 그나마 순항했다. 3승3무1패(승점 12)로 6위에 랭크돼 있었다. 절박한 쪽은 서울이었다. 제주는 격변의 서울 분위기기 찜찜했다. 우려는 현실이었다. 수중 혈투에서 서울이 2대1로 역전승했다. 감독 최용수의 첫 승이었다.

Advertisement

반전에 성공한 서울은 정규리그를 3위(승점 55·16승7무7패)로 마감했다. 제주는 8월 20일 홈에서도 서울에 0대3으로 무릎을 꿇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9위(승점 40·10승10무10패)로 마침표를 찍었다.

2012년 4월 21일 오후 3시 그들이 다시 만난다. 올시즌 첫 격돌, 무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Advertisement

박경훈 제주 감독 질긴 악연에 도전장을 냈다. 2009년 10월 제주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서울전에서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2무4패다. 박 감독이 아니더라도 서울은 제주의 천적이다. 2006년 이후 패가 없다. 10승4무다. 홈경기에서는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12차례의 대결에서 9승3무를 기록했다. 강산이 바뀌어도 변치 않았다.

올시즌 제주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승점 17점(5승2무1패)으로 수원(승점 19·6승1무1패)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 무패 행진(4승1무) 중이다. 서울은 8라운드 울산전이 25일로 연기되며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14점(4승2무1패)으로 3위다.

Advertisement

2, 3위의 대결이라 벼랑 끝 ?투다. 희비의 결과는 치명적이다. 제주가 이기면 징크스 탈출과 함께 한 발 더 달아날 수 있다. 서울이 승리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다만 제주는 걱정이 있다. 수비의 핵 홍정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서울이 친정팀인 중원사령관 송진형도 나설 수 없다. 두 팀은 송진형을 이적시키는 대신 올시즌 맞대결에선 출전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박 감독은 "불만은 없다. 오히려 송진형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최근에 서울에 전화를 하기도 했다. 알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록도 유혹의 손길이다. 두 팀은 올시즌 휘슬과는 먼 거리에 있다. 최소 파울 1,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7경기에서 93개, 제주는 8경기에서 116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 파울팀 기록이 192개(수원)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 적다. 경기 흐름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흥미롭다.

제주의 한(恨), 서울의 흥(興), 그들의 이야기는 그라운드의 또 다른 미학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