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이 1할대로 추락했다.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그의 말처럼 이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까지 "일본야구에 적응중"이라는 말로 부진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1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7일 소프트뱅크전에서도 무안타를 기록한 이유 2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가 이어졌다. 타율은 2할1푼3리에서 1할9푼6리로 떨어지고 말았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대호답지 못한 스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특히 시즌 초반 잘 적응하던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른 한국타자들과는 달리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난 이대호이기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했던 만큼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18일 경기를 보자. 1회 1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선발 오카나리의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샀다.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가나자와의 슬라이더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고 연속 헛스윙을 하며 또다시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팀이 접전 끝에 6대4로 승리해 소프트뱅크전 9연패의 늪에서 탈출했기에 망정이지, 연패가 이어졌다면 4번 이대호에 많은 책임이 돌아갈 뻔 했다.
마음의 조급함이 문제다.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압박에 타격 밸런스가 많이 흐뜨러진 모습이었다. 18일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는 장면을 보면 가나자와의 슬라이더는 크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홈런, 안타가 아니더라도 이대호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커트를 해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런 마음의 조급함을 쉽게 떨쳐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많은 돈을 받고 입단한 4번타자인 만큼 점점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진한 모습에 냉철한 평가를 내리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성격이 이대호를 더욱 압박한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가 적응중이다. 퍼시픽리그 상대팀들을 한 번씩 겪어보고 나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한 바퀴는 돌았다. 개막 3연전에서 맞붙었던 소프트뱅크와 다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제 오카다 감독이 "적응중"이라며 이대호를 감쌀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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