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이 마운드 붕괴 속에 추락하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야심차게 영입한 불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힘을 보태지 못하면서 뒷문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오클랜드에서 영입한 마무리 투수 앤드류 베일리는 시즌 직전 엄지손가락 인대 수술로 60일 짜리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그조차 불확실하다. 휴스턴 출신 셋업맨 마크 멜란콘은 원인 모를 심각한 부진 속에 마이너 행을 통보받았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던진 올시즌 4경기에서 2패, 1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이닝 동안 홈런 5개를 내주며 무려 11실점(평균 자책점 49.50)의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의 홈경기는 최악이었다. 2-8로 뒤진 8회초 등판한 멜란콘은 6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한채 3개의 홈런 포함, 4안타 2볼넷으로 6실점했다. 조시 해밀턴(3점), 아드리안 벨트레, 넬슨 크루즈(2점)의 폭풍 홈런포에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3개의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멜란콘이 8번째다.
결국 보스턴은 19일 멜란콘을 트리플A 포터킷으로 내려 보냈다. 발렌타인 감독은 한 지역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멜란콘이 마이너 강등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경기 후 감독실로 찾아와 '언제 (마이너) 갈까요? 얼마나 빨리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요?'라고 묻더라"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발렌타인은 멜란콘의 부진이 부상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멜란콘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인데 최근 제구 문제를 겪고 있을 뿐"이라며 조기 복귀의 여지를 남겼다. 멜란콘 대신 일본인 투수 다자와 주니치가 빅리그로 승격됐다.
19일 현재 보스턴 불펜은 6.63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4개 팀 중 13위. 선발진도 동반 추락하며 팀 평균자책점(6.20)이 리그 최하위다. 마운드 붕괴 속에 보스턴은 AL 동부지구 꼴찌로 추락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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