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녀의 학교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학부모라 할지라도 막상 아이의 초라한 성적표를 보면 '우리 아이만 너무 뒤쳐진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진다.
'공부 잘 하는 비법'을 찾아 학원 서너 개 다니는 것 쯤은 기본인 세상. 그러나 가계가 휘청거릴 정도로 높은 사교육비를 감당하면서도 뒤쳐지는 자녀 성적 때문에 걱정인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교육이 학교담장을 넘어 너나없이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매달리고 있지만 정작 학력테스트를 해보면 기초실력이 제 학년에도 못 미치는 학생들이 허다한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그동안 필자가 만난 일명 '공부의 신'들은 공통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제자리걸음 이라면 과감하게 '기초'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여러 가지 공부법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에 결국 재수까지 했던 A군. 그가 1년 만에 명문대에 입학한 비결 역시 기초다지기 학습법이었다.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들에 매달려 스트레스 받는 대신 쉬운 문제부터 정복했다. 우선 교과서와 참고서의 기본개념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적어도 다섯 번 이상 반복해서 읽은 후 문제집 전 범위에서 쉬운 문제들만 골라가며 반복해서 풀자 자신감도 생기고 학습능력도 향상됐다. 기초다지기가 다 완성되면 다음 난이도의 통합문제에 도전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방법으로 성적을 올렸다. 탄탄한 기본실력 없이는 결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고, 무리한 선행학습은 공부에 대한 열정마저 앗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공부제왕에 등극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교과서가 제일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좋은 교재와 과외선생님을 붙여줘도 모자랄 판에 교과서 하나로 공부를 완전 정복할 수 있을까?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교과서 위주의 공부법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B군. 본문 내용을 거의 다 외울 정도로 교과서를 끼고 살았던 그는 문제집과 학원을 통해 핵심만 정리해서는 결코 공부왕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교과서를 보지 않고 핵심만 요약된 참고서로만 학습할 경우 개별적인 지식만 알아서는 풀 수 없는 심화문제를 만나면 좌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란다. 이야기 형식으로 돼있는 교과서를 통해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기초개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학생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학습법도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러나 무리한 선행학습과 어려운 문제집에 매달리는 것은 자칫 공부에 대한 흥미마저 앗아갈 수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뻔한 얘기가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진리인 듯 싶다. SC페이퍼진 명예주부기자 1기 최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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