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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홍성흔, 신개념 4번타자 전성시대

by 이명노 기자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가 17일 청주야구장에서 펼쳐졌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청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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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신개념 4번타자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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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4번타자는 거포의 이미지가 강하다. 앞에서 만들어준 찬스, 그리고 나오는 호쾌한 홈런포. 여기까지가 보통의 사람들이 그리는 4번타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올시즌 새로이 4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LG 정성훈과 롯데 홍성흔이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겨울 "확실한 4번타자, LG의 4번타자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타순 변동이 있어도 4번타자만큼은 붙박이로 한 시즌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최종 낙점된 이는 오른손타자 정성훈. 좌타자 일색의 라인업 속에 우타자를 배치해 중심을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잠실구장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만한 거포가 없다는 약점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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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은 교타자 이미지가 강한 선수다. 99년 해태에서 데뷔한 뒤 최다 홈런은 현대 시절인 2005년의 17개다. 보통 10개 안팎의 홈런을 기록해왔다. 이런 정성훈이 최근 4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5일 잠실 KIA전에서 결승 솔로포를 시작으로 19일 청주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무너뜨린 9회 동점 홈런까지. 18일에도 정성훈의 역전 투런포로 박찬호가 주저앉았다. 4경기 중 3경기가 승부와 직결됐다.

정성훈은 19일까지 타율 3할7푼1리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중이다. 홈런 1위, 타점 3위에 득점(8득점) 2위, 장타율(7할7푼1리) 2위, 출루율(4할8푼8리) 4위다. 공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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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 게 도움이 됐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김무관 코치는 상대투수의 특성을 고려해 타격 상황을 조언한다. "그저 네번째 타자"라며 가볍게 맞춰 타점을 올리는데 집중하던 정성훈도 이젠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춰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는 홍성흔의 맹타 덕에 이대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19일 현재 3할8푼9리의 타율에 3홈런 14타점. 타점 1위에서 나타나듯 4번타자에게 중요한 클러치능력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모습이다. 15일 잠실 두산전부터 17일과 19일 부산 SK전까지 모두 3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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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홍성흔은 겨울부터 이대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컸다. 그 결과 타격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친 뒤 확립한 대원칙은 '힘빼기'다.

홍성흔은 "나는 이대호가 될 수 없다. 몸 속에 있는 이대호를 버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시즌이 시작된 뒤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심엔 밀어치기가 있다. 의도적인 밀어치기로 타격 밸런스를 잡았다. 게다가 3개의 홈런 모두 밀어쳐 우측 방향으로 날렸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음에도 자연스레 홈런포가 생산되고 있다.

정성훈와 홍성흔, 두 4번타자의 성공가도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거포가 4번을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게다가 둘은 기라성 같은 홈런 후보들을 제치고 나란히 홈런 1, 3위에 올라있다. 절정의 타격감 속에 자연스레 홈런까지 따라오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롯데와 SK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루 롯데 홍성흔이 우월 2점짜리 동점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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