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다. 전날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47초41의 불만족스런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내일은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보란 듯이 약속을 지켜냈다.
박태환은 20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경영 대표선발전을 겸한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09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월 단국대를 졸업한 박태환은 올해 처음으로 대학부가 아닌 일반부 경기에 나섰다. 예상대로 배준모(서울시청)가 지난해 세운 남자자유형 일반부 대회 신기록 1분50초89를 훌쩍 넘어섰다. 자신의 최고기록(1분44초80,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못미쳤지만 가장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챔피언십 오픈에서 기록한 1분46초78를 앞당긴 시즌 베스트 기록이자 올시즌 전세계 4위의 호기록이다.
15일 호주 3차 훈련을 마친 입국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200m 스피드 향상'을 수확으로 꼽았다. "200m 스피드 훈련을 열심히 했다." 자신감은 기록으로 입증됐다. 초반부터 스퍼트 했다. 첫 50m를 24초96으로 끊었다. 150m 턴 이후 11m로 눈에 띄게 늘어난 잠영 거리를 뽐내며 그간의 성장을 보여줬다. "좋은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활짝 웃었다. 전날의 부진을 깨끗이 날렸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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