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LG의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20일 잠실구장.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전날 청주 한화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를 거두면서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마무리했기 때문인 듯 했다. 김 감독은 이내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호투한 왼손투수 이승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우는 19일 경기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4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였다.
김 감독은 "앞으로 이승우를 빼지 않고 로테이션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깜짝 카드로 써왔던 이승우를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 잘 던지지 않았나. 저번에도 80개를 던지고, 이번엔 79개를 던졌다. 이제 조금씩 투구수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가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면서 LG 선발진은 주키치-임찬규-김광삼-이승우-정재복으로 완성됐다. 이대진의 경우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조절해줄 때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정재복이나 이승우는 부상 전력이 있다. 아무래도 등판 일정을 짤 때 한 템포 쉬어가는 등의 휴식이 필요하다"며 "주키치 같은 에이스급 투수는 화요일에 던지고 일요일에 다시 나올 수 있지만, 우리팀의 다른 투수들은 쉽지 않다. 이대진은 이럴 때 선발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다른 선발 후보였던 2년차 임정우에 대해선 "앞으로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은 2군에서 선발로 던지게 한 뒤 이승우처럼 향후 깜짝 카드로 쓰겠다는 것. 김 감독은 "임정우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 2군 등판 결과를 매번 보고받고 있다"며 "시즌을 보내면서 선발진에서 빠져나가는 선수가 생길 수 있다. 임정우는 물론이고 그때를 대비해 대체할 후보들은 2군에서 대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친 이승우도 만날 수 있었다. 이승우는 "1군에 남은 것만 해도 영광"이라며 웃었다. 아직 선발 로테이션 합류 소식을 듣지 못한 듯 했다. 소식을 들은 이승우는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 몰랐다. 믿기지 않는다"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고 말겠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면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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